1만2000원 '지디 모자'가 3만원대에…맥도날드 앞 '대기행렬'[르포]
출시 첫날 시청점 수십명 줄…"소장 가치 있어" 30분 기다려 구매
버거 세트 사야 굿즈 구매 가능…지디 포토카드 '스페셜 팩'은 품절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모자가 소장 가치가 크다고 생각해요. 숄더백은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맥도날드 모자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제품이잖아요.
28일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A 씨는 30분가량 기다린 끝에 버거 세트와 빈티지 캡을 손에 넣었다.
한국맥도날드가 가수 지드래곤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협업해 이날 내놓은 한정판 굿즈 3종 가운데 모자를 택했다.
매장에서는 숄더백과 핀 세트도 판매하고 있었지만 A 씨는 모자의 희소성이 더 높다고 봤다. 그는 "집에 걸어두려고 옷핀도 이미 구매했다"며 웃었다.
빈티지 캡은 지드래곤의 '투 배드'(Too Bad)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제품이다. 1980년대 미국 맥도날드 직원용 유니폼 모자를 복각해 노란색과 붉은색을 조합하고 맥도날드의 상징인 '골든 아치'를 전면에 배치했다.
출시 직후 중고시장에도 웃돈을 붙인 매물이 등장했다. 버거 세트를 구매하면 1만2000원에 살 수 있는 빈티지 캡은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맥도날드 지디 모자' 등의 이름으로 3만 원대에 매물이 올라왔다.
모자와 숄더백을 모두 구매할 경우 매장 판매가격은 3만2000원이지만 중고시장에서는 두 제품을 묶어 7만 원 넘는 가격을 제시한 매물도 등장했다.
굿즈 출시 첫날인 28일 찾은 서울시청점에서는 실내에만 20여 명, 매장 밖에서는 10여 명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출입문 옆 유리창을 따라 늘어선 고객들은 보행자와 구분하기 위해 설치한 빨간색 안내띠 뒤에서 입장을 기다렸다.
"네 분 들어오세요."
밖에서 대기 줄을 관리하던 직원의 안내에 고객들이 차례로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매장 내부에도 직원 2~3명이 배치돼 일반 식사 고객과 굿즈 구매 고객의 동선을 안내했다.
오전 11시30분을 넘어서자 점심을 먹으러 온 직장인들까지 더해지면서 매장은 더욱 붐볐다.
일곱 살 아이와 함께 방문한 30대 여성 B 씨는 20분가량 기다려 숄더백 2개를 구매했다. 인근 백화점에 들렀다가 남편의 부탁을 받고 매장을 찾았다고 했다.
B 씨는 "가족 수에 맞춰 세 개를 사고 싶은데 저희가 두 명이라 두 개만 샀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아이는 가방을 하나 더 사고 싶다며 엄마를 보채기도 했다.
굿즈는 해피밀과 콤보를 제외한 버거 세트 한 종류를 구매한 고객에 한해 1종을 추가 구매할 수 있다. 구매 수량은 1인당 1개로 제한된다.
굿즈 가격은 핀 세트 1만 원, 빈티지 캡 1만2000원, 숄더백 2만 원이다.
숄더백은 에코백 형태로 골든 아치와 피스마이너스원 영문 로고를 나란히 배치했다. 핀 세트는 맥도날드의 약자 'McD'를 하트 모양으로 표현한 핀과 참깨빵을 형상화한 데이지꽃 핀, 감자튀김 모양 핀 등 3개로 구성됐다.
아시아 스페셜 팩 구매 시 제공하는 지드래곤 포토카드는 서울시청점에서 일찌감치 동났다.
또 다른 고객은 "포토카드를 주는 아시아 스페셜 팩도 사고 싶었는데 이미 품절됐다고 해서 고추장 버터 세트를 샀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구매 제품을 살펴본 고객 12명 가운데 5명은 빈티지 캡을 골랐다. 핀 세트를 구매한 고객은 4명, 숄더백은 3명이었다. 제한된 현장 표본이지만 지드래곤이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한 빈티지 캡에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맥도날드는 최근 한정판 굿즈를 활용해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6~7월 선보인 월드컵 기념 컵 역시 고객 수요가 몰리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월드컵 세트는 출시 닷새 만에 준비 물량이 소진됐고 손흥민 컵 제공 행사 때도 판매 시작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섰다.
이번에는 지드래곤과 피스마이너스원이라는 강력한 팬덤을 가진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출시 첫날부터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굿즈는 준비 물량 소진 시 판매가 종료되는 한정판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17일 한국에서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를 활용한 '맥크리스피 고추장 버터'와 '맥스파이시 고추장 버터'를 선보인 데 이어 28일 피스마이너스원 협업 굿즈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협업은 한국맥도날드가 기획을 주도해 아시아 13개 시장에서 전개하는 캠페인의 일환이다. 참여 시장에서는 한국맥도날드가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를 활용한 메뉴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 주도로 아시아 13개 시장에서 전개되는 캠페인의 의미를 살려 국내외 패션과 문화 전반에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피스마이너스원과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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