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골든아치·데이지 새긴 '지디 버거'…맥도날드, K-매운맛 아시아로

한국 개발 '고추장 버터 소스' 적용…맥크리스피·맥스파이시 2종 출시
하트·데이지 패키지에 지디 감성…한국 주도 캠페인 아시아 13곳 확대

고추장 버터 버거 구매 시 골든 아치와 맥도날드 하트, 데이지 꽃이 그려진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 News1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맥도날드의 상징인 골든아치와 하트, 가수 지드래곤을 상징하는 데이지가 한데 모였다. 버거 안에는 한국에서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가 들어갔다.

맥도날드가 지드래곤의 감성을 입힌 고추장 버터 버거를 앞세워 한국을 넘어 아시아 13개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맥도날드, 고추장에 버터 더한 소스 개발…지드래곤 협업

맥도날드는 17일 오후 서울 강동구 천호로데오점에서 미디어 시식회를 열고 '맥크리스피 고추장 버터'와 '맥스파이시 고추장 버터' 버거를 선보였다.

두 제품의 핵심은 한국맥도날드가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다. 고추장의 매콤함에 버터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더해 한국적인 매운맛을 구현했다.

맥크리스피 고추장 버터는 통닭다리살로 만든 케이준 패티에 고추장 버터 소스와 콜비잭 치즈를 조합했다. 맥스파이시 고추장 버터는 매콤한 닭가슴살 패티에 같은 소스와 치즈를 더했다.

직접 맛본 두 제품은 같은 소스를 사용했지만 패티에 따라 맛의 차이가 뚜렷했다.

맥크리스피는 두툼한 닭다리살과 고추장 버터 소스가 어우러지면서 매운맛보다는 달고 고소한 맛이 먼저 느껴졌다. 반면 맥스파이시는 기존 패티의 매운맛에 고추장 소스가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매콤한 맛이 강했다.

맥스파이시 고추장 버터(왼쪽)과 맥크리스피 고추장 버터 버거 사진. ⓒ News1 황두현 기자
골든아치에 데이지까지…'지디 감성' 입힌 패키지

고추장 버터 메뉴는 패키지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전용 컵과 포장지 곳곳에는 맥도날드를 뜻하는 'MCD'를 하트 형태로 표현한 디자인과 지드래곤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을 상징하는 데이지 문양을 적용했다.

맥도날드는 앞서 지드래곤을 이번 신제품 캠페인의 모델로 발탁했다.

지드래곤은 한국맥도날드가 국내에 처음 진출한 1988년에 태어났다. 평소 맥도날드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보여온 데다 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점 등이 협업 배경이 됐다.

고추장 버터 소스는 별도 메뉴로도 판매한다. 버거에 들어가는 소스보다 점도를 낮춰 맥너겟이나 감자튀김 등을 찍어 먹기 쉽도록 만들었다.

고추장 버터 소스 제품 사진. ⓒ News1 황두현 기자
한국서 10개 소스 만들었다…아시아 13개 시장으로

이번 신제품은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메뉴에 그치지 않는다.

맥도날드는 'K-스파이시' 캠페인을 통해 한국에서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를 아시아 각 시장으로 확장한다. 기본적인 콘셉트는 유지하되 각 지역의 식문화와 소비자 취향에 맞춰 맛과 메뉴를 현지화하는 방식이다.

캠페인은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홍콩, 인도 델리·뭄바이, 태국,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3개 시장에서 전개된다.

같은 고추장 버터라도 맛은 시장별로 다르다.

이날 시식회에서 공개한 한국·홍콩·중국용 고추장 버터 소스를 직접 비교해 보니 한국 제품은 상대적으로 매운맛이 강했고 중국 제품은 매운맛보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두드러졌다.

한국에서 개발한 소스를 그대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고추장 버터라는 기본 콘셉트를 토대로 각 시장 소비자 입맛에 맞게 변형한 것이다.

신제품 버거 2종과 고추장 버터 소스 사진. ⓒ News1 황두현 기자

제품 개발 과정에서는 약 10개 버전의 고추장 버터 소스를 만들어 테스트했다. 메뉴팀 평가와 소비자 평가 등을 포함해 7단계 검증 과정을 거쳐 최종 레시피를 확정했다.

초기에는 김과 닭갈비 소스 등 다양한 한국적 소재도 검토했다. 이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면서 아시아 소비자에게 비교적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로 고추장을 선택했다.

한국맥도날드가 개발한 메뉴가 해외로 나간 것이 처음은 아니다. 국내에서 개발한 불고기버거를 대만에 선보였고 올해는 '한국의 맛' 시리즈인 창녕갈릭버거도 대만에서 출시했다.

이번에는 개별 메뉴의 해외 출시를 넘어 한국이 아시아 공동 캠페인의 기획과 핵심 소스 개발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범위가 넓어졌다.

한국에서 만든 고추장 버터와 지드래곤이라는 K팝 콘텐츠를 결합해 아시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셈이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