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급식업계 정말 '박봉'일까…평균급여에 숨은 '현장직의 착시'

현장직 비중 높고 단시간 근로자도 다수…고용구조가 평균급여 낮춰
본사·전문직과 임금 격차도 뚜렷…육아휴직·복리후생 등 함께 봐야

한 단체급식장에서 영양사가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면 급여를 얼마나 받을까요. 최근 공개된 조사 결과만 보면 다소 의외입니다. 주요 급식업체들이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직원 평균급여가 낮은 회사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이달 초 한 기업조사기관이 국내 500대 기업의 직원 급여를 조사한 결과 CJ프레시웨이(051500)의 올해 상반기 직원 평균급여는 1900만 원으로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대그린푸드(453340)도 2032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인데 왜 평균급여가 이렇게 낮게 나타난 걸까요.

현장직 80% 넘는 곳도…평균급여 뜯어보니

두 회사의 인력 구조를 살펴보면 이유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J프레시웨이는 상반기 말 기준 직원 8470명 가운데 단체급식 부문 인력이 6919명입니다. 전체 직원의 81.7%가 급식 부문에서 근무하는 셈입니다.

단체급식 부문의 상반기 평균급여는 남성 2100만 원, 여성 1600만 원입니다.

반면 식자재유통 부문 남성은 3400만 원, 상품개발 부문 남성은 3300만 원, 경영지원실 남성은 3900만 원으로 차이가 납니다. 전체 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단체급식 부문의 급여 수준이 회사 전체 평균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구조입니다.

현대그린푸드도 비슷합니다. 전체 직원 6753명 가운데 푸드서비스 인력은 3318명으로 절반에 육박합니다. 푸드서비스 부문의 상반기 평균급여는 남성 2585만 원, 여성 1970만 원인 반면 식재 부문 남성은 4125만 원입니다.

급식업은 조리사와 조리원, 영양사 등 현장 인력이 많은 노동집약적 산업입니다. 일부 조리원은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지만 회사 직원 수에 포함돼 평균급여 산정에도 반영됩니다.

근무시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급식 현장에는 하루 일정 시간만 근무하는 단시간 근로자도 적지 않습니다. 점심 급식 등을 중심으로 근무하는 직원의 연간 급여 총액과 주 40시간을 근무하는 본사 사무직의 급여를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실제 급식 현장에는 40~50대 근로자 비중이 높고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됐다가 비교적 짧은 근무시간을 활용해 다시 일하는 사례도 있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결국 본사 사무직 중심 기업과 현장·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높은 급식업체의 직원 평균급여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면 고용구조의 차이가 순위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현장 근로자의 임금 수준이 높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급여 총액이 낮은 이유 가운데 하나가 근로시간과 고용형태에 있다는 것으로, 실제 처우를 비교하려면 시간당 임금과 직군별 근속연수, 근무시간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긴팔 옷을 입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9.14 ⓒ 뉴스1 이종수 기자
급여만으로 안 보이는 복지…육아휴직도 수백명 이용

평균급여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상반기 직원 282명이 육아휴직을 이용했습니다.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100%, 남성은 18.8%로 나타났습니다.

CJ프레시웨이도 같은 기간 육아휴직 사용자가 272명으로 2년 전 146명보다 늘었습니다.

현장 직원에게 적용되는 복리후생 제도도 있습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신입 조리사·영양사 공개채용에서 주택자금과 자녀 학자금 지원, 현대·기아차 할인, 장기근속 포상 등을 복리후생으로 제시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올해 발표한 '식품산업 취업·이직 결정요인 분석과 시사점'도 식품산업 종사자의 일자리 선택과 이탈을 분석하면서 급여뿐 아니라 근로환경과 복지혜택 등을 주요 요인으로 살펴봤습니다.

결국 CJ프레시웨이의 '1900만 원'이라는 숫자만으로 급식업체의 근로조건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장직과 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이 직원 평균급여에 반영돼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현장직과 본사·전문직 사이 급여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숫자에서 확인됩니다.

급식업계가 정말 '박봉'인지 판단하려면 회사 전체 평균급여 순위보다 직군별 근로시간과 시간당 임금, 근속연수, 복리후생 등을 함께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