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장보기 전쟁' 더 뜨거워진다…왜 식품에 목매나
온라인 식품 매출 10.4%↑…배송·신선도·멤버십 경쟁 치열
구매 주기 짧고 재구매 많아…'장보기 고객' 플랫폼에 묶는다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온라인 식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e커머스 업계가 식품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매 주기가 짧고 반복 구매가 많은 식품을 통해 고객의 플랫폼 재방문을 유도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26년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11개 사의 7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식품 매출은 10.4% 늘어 전체 온라인 매출 성장률을 웃돌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그로서리(식료품·식재료)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배송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7월 그로서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으며 이마트 점포를 기반으로 한 '쓱 주간배송' 매출은 약 30% 늘었다.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비롯해 2시간 배송, 1시간 내외 퀵커머스 등 고객 수요에 맞춘 배송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시간 배송은 이달부터 본격 확대해 연말까지 최대 50여 개 이마트 점포로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 상품·프로모션을 연계하고 신선식품 품질을 보장하는 '신선보장제도', 장보기 특화 멤버십 '쓱7클럽' 등을 통해 상품과 멤버십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11번가는 신선식품 전문관 '신선밥상'을 중심으로 장보기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신선밥상은 MD가 품질을 검증한 산지 생산자의 농수축산물을 산지에서 직배송하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신선밥상 참여 조건을 상품 리뷰 평점 4.0점 이상에서 4.4점 이상으로 높였다. 올해 2월에는 신선·가공식품과 생필품 등을 특가 판매하는 '마트대전'을 선보였으며 매일 밤 9시부터 자정까지 '심야마트'도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로켓프레시를 중심으로 신선식품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가성비 상품뿐 아니라 프리미엄 신선식품까지 상품군을 확대하며 고객 선택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제철 과일에는 인공지능(AI)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비파괴 광학 센서와 컴퓨터 비전 기술을 통해 과일의 당도와 수분 함량, 내부 상태 등을 분석하고 품질관리 인력이 최종 검품하는 방식이다. 수박의 경우 외관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심부 변질이나 공동과 등 내부 상태까지 선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커머스 업체들이 식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높은 구매 빈도에 있다. 식품은 가전·패션 등 다른 카테고리보다 구매 주기가 짧아 고객의 플랫폼 방문 빈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인 상품군으로 꼽힌다.
정기적인 장보기가 반복 구매로 이어지면 고객이 특정 플랫폼을 지속해서 이용하는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다른 카테고리 상품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선보장제도가 적용된 신선식품 구매 고객 10명 중 6명 이상이 같은 분기 내 재구매했다. 같은 기간 쓱7클럽 가입 유지율은 90% 이상이었으며 회원의 구매 횟수는 비회원보다 약 2배 많았다.
업계에서는 식품 경쟁이 단순히 상품 구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배송 속도와 신선도, 가격, 멤버십 등을 결합한 '장보기 경험' 전반의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구매 주기가 짧고 반복 구매가 많아 고객의 플랫폼 방문 빈도를 높일 수 있는 카테고리"라며 "장보기 고객을 확보하면 다른 상품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e커머스 업체들이 식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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