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속도'·인니는 '규모'…무신사, 동남아 4개국 '맞춤 공략'

11월 마닐라 1호점…현지 파트너 손잡고 오프라인 확장
인니 5년간 15개점·말레이 핵심상권 공략…베트남은 젊은층 겨냥

서울 중구 명동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2026.8.4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무신사가 11월 필리핀 마카티의 대표 쇼핑몰 글로리에타에 동남아 첫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연다. 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으로 오프라인 영토를 넓힌다.

온라인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확인한 K패션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면서 시장 규모와 소비력, 고객 특성 등 각국 시장에 맞춰 출점 전략에도 차이를 두는 모습이다.

현지 유통사와 손잡고 동남아 4개국 동시 공략

1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 7~8월 동남아시아 4개국 현지 파트너사와 잇달아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동남아시아는 젊은 인구와 중산층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패션업계의 주요 성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신사는 앞서 온라인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현지 K패션 수요를 확인했다. 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말레이시아 등 4개국에서 발생한 글로벌 스토어의 지난해 거래액은 2023년보다 107.6% 증가했다.

오프라인 진출에서는 각국 현지 유통기업을 파트너로 택했다. 현지 업체가 보유한 유통망과 상권 운영 경험 등을 활용해 주요 상권에 빠르게 매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무신사 사진자료(무신사 제공) ⓒ 뉴스1 최소망
국가별 전략 분석…필리핀은 '먼저'·인니는 '많이'

첫 번째 오프라인 진출지는 필리핀이다.

무신사는 오는 11월 필리핀 마카티의 대형 쇼핑몰 글로리에타에 무신사 스탠다드 1호점을 연다. 동남아 4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는 시장이다.

필리핀은 1억명이 넘는 인구와 젊은 소비층을 갖춘 데다 K콘텐츠와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무신사는 첫 매장을 시작으로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출점 규모를 키운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8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동남아 최대 소비시장이다. 무신사는 전국 단위 유통망을 갖춘 미트라 아디페르카사(MAP)와 손잡고 향후 5년간 15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현재 구체적인 출점 규모가 공개된 국가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확장 계획이다. 단일 점포보다는 주요 도시로 매장을 넓혀 중장기적으로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말레이는 '구매력'·베트남은 '젊은층'

말레이시아에서는 구매력을 갖춘 도시 소비층을 겨냥한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보다 전체 시장 규모는 작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상대적으로 높고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소비가 활성화된 시장이다.

무신사는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한 주요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출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젊은 도시 소비층과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호찌민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선보이고 현지 고객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 4개국 진출에서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온라인에서 시작한 해외 사업을 오프라인으로 빠르게 확장한다는 점이다.

무신사는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확보한 현지 수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가별 시장 특성에 맞는 현지 파트너와 손잡고 오프라인 접점을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젊은 인구와 중산층 증가로 글로벌 패션업계에서도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시장"이라며 "K패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시기에 주요 시장의 오프라인 거점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