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G, '예열 3초' 릴 신제품 낸다…궐련형 '초(秒)격차' 승부수
내달 중순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예열 3초로 단축, 업계 최저
에이블 이어 4년 만에 새 플랫폼…람보르기니와 두 번째 협업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KT&G(033780)가 예열 시간을 3초로 줄인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 신제품을 내달 중순 선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궐련형 전자담배의 예열 시간이 10~20초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가장 빠른 수준이다.
기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속도'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워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신제품 '릴 토니노 람보르기니'를 9월 중순 출시한다. 신규 가열 기술을 적용해 예열 시간을 3초로 단축한 것이 핵심이다. 기기는 메탈 소재를 적용하고 컬러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전용 스틱은 5종으로 구성되며 릴 하이브리드 계열과 달리 별도의 액상 카트리지는 사용하지 않는다. 기기 가격은 11만 원대 후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며 출시 초기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4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스틱을 삽입한 뒤 가열될 때까지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불을 붙인 뒤 바로 흡연하는 일반 궐련이나 즉시 흡입할 수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비교해 예열 시간이 사용자 편의성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궐련형 전자담배 가운데 BAT로스만스의 '글로 하이퍼 프로 플러스'는 고속 가열 모드 기준 약 10초의 예열 시간이 걸린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제품은 약 20초가 소요된다. KT&G 신제품의 예열 시간이 3초라면 글로의 3분의 1 이하로 줄어드는 셈이다.
KT&G가 토니노 람보르기니와 손잡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KT&G는 2012년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토니노 람보르기니와 협업해 궐련 담배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는 협업 영역을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로 넓힌다.
KT&G가 릴의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이는 것은 2022년 '릴 에이블' 이후 4년 만이다. 릴은 현재 솔리드와 액상·스틱 복합형 하이브리드, 에이블 등 3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신제품 출시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된다.
신제품 출시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뤄진다. KT&G는 국내 차세대 담배(NGP)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이코스를 앞세운 한국필립모리스, 글로를 판매하는 BAT로스만스 등과 경쟁하고 있다.
특히 기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가열 방식과 사용 편의성 등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KT&G는 이번 제품에서 예열 시간을 3초까지 줄이며 '속도'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운 플랫폼인 만큼 초기 시장 안착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신제품은 기존 릴 제품의 스틱과 호환되지 않아 별도의 전용 스틱을 사용해야 한다. 기존 릴 이용자가 신제품으로 전환하려면 기기뿐 아니라 사용하던 스틱까지 바꿔야 하는 셈이다.
때문에 기존 이용자의 제품 전환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와 함께 전용 스틱의 유통망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초기 시장 안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예열 시간처럼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분이 제품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하반기 들어 신제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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