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美 법인에 잇단 실탄…현지 생산·물류 확장 속도
6월 추가 증자안 의결…2월엔 293억 출자 집행
美 상반기 순익 3배 뛴 64억…현지 공장 내년 말 완공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오뚜기(007310)가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법인에 잇달아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 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한 출자에 이어 3분기에는 신설 공장 설비 투자를 위한 추가 증자에 나선다. 미국 법인의 매출과 순이익도 동반 성장하면서 생산·물류 현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1일 오뚜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는 6월 12일 '해외투자법인 증자의 건'을 가결했다. 미국 법인을 총괄하는 오뚜기아메리카(OA)에 3분기 중 자금을 증자하는 안건이다. 캘리포니아에 신설 중인 생산공장의 설비 구축을 위한 투자로 구체적인 규모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오뚜기는 올해 2월에는 미국 법인에 약 2000만 달러(293억 원 상당)를 출자했다. 지난해 8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사안으로 같은 해 10~11월 집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미뤄져 올해 실행됐다.
해당 자금은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La Mirada)에 착공한 신설 공장 인접 부지를 사들여 물류창고로 활용하는 데 투입됐다. 오뚜기는 최근 해당 부지 관리를 위한 손자회사 'OA NORTHAM LLC'도 설립하며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출자가 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한 것이었다면 하반기 추가 증자는 생산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셈이다.
오뚜기의 미국 시장 투자는 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지난해 6월에도 약 4000만 달러(당시 약 540억 원)를 출자한 만큼 3분기 예정된 증자까지 이뤄지면 최근 2년간 세 차례에 걸쳐 미국 법인에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법인의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OA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66억 원으로 전년 동기(526억 원)보다 7.6% 늘었고, 반기순이익은 약 21억 원에서 64억 원으로 약 3배 뛰었다
오뚜기 전체 상반기 해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2205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11.6%로 높아졌다.
미국은 오너 일가가 직접 챙길 만큼 오뚜기의 글로벌 거점으로 꼽힌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딸인 함연지 씨는 배우 활동을 정리하고 현지에서 마케팅과 사업 실무를 맡고 있다. 함 씨의 남편인 김재우 씨는 지난해 9월 OA 대표로 선임됐다.
오뚜기는 2030년 해외 매출 1조1000억 원을 목표로 생산·물류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현지 공장 외에도 올해 6월 울산에 글로벌 로지스틱센터를 구축했으며, 2029년까지 경북 구미에 2000억 원을 투자해 수출용 라면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증자 안건 의결과 상반기 중 집행된 출자 건은 별개지만 물류 인프라와 생산 인프라를 각각 확충한다는 점에서 모두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 투자"라고 설명했다.
ausur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