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배달로는 부족…배민·쿠팡이츠, '맛집 인증' 경쟁으로 2라운드

배민 '민트스타' 전국 4000곳 선정…쿠팡이츠도 '줄서는 맛집'
선택 피로 줄이고 우수 매장 선점…고객 이탈 방지·광고 확장 포석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배달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이제는 '맛집 인증(큐레이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넘쳐나는 음식점 정보 속에서 소비자의 피로도를 줄이고, 동시에 경쟁력 있는 매장을 선점해 플랫폼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5일 데이터 기반 미식 가이드 '민트스타'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서울 약 2500곳을 포함해 전국 4000여개 음식점을 민트스타 매장으로 선정했다.

배민, 지역 고유성 담긴 '민트스타' 선정…선정 이유·추천 메뉴도

민트스타는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지역 음식점을 중심으로 선정한다. 지역 고유성은 물론 실제 오프라인 방문 고객 수와 방문 빈도, 음식 맛에 관한 구체적인 호평이 담긴 리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단순 별점보다 정량 데이터와 리뷰의 구체적인 맥락을 함께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선정 매장의 가게 페이지에서는 민트스타 배지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음식점이 선정된 이유와 추천 메뉴를 소개한다. 대표성이 있는 고객 리뷰도 함께 노출해 정보의 신뢰도를 높였다.

배민은 이용자가 앱에서 동네 맛집 정보를 탐색한 뒤 오프라인 매장 방문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달 주문 플랫폼을 넘어 지역 상권과 이용자를 연결하는 미식 정보 플랫폼으로 역할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쿠팡이츠, 지난 4월 '줄서는 맛집'…셰프 컬렉션으로 단독 메뉴도

쿠팡이츠도 앞서 지난 3월 대구에서 '줄서는 맛집'을 시범 운영한 뒤 4월 말부터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 주요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쿠팡이츠 앱의 음식 카테고리 최상단에 별도 메뉴를 배치해 이용자가 지역별 인기 매장을 한눈에 확인하도록 했다.

영업 현황과 외부 대외 기관의 인증(블루리본 등) 등 다각적 지표를 고려해 지역별 고유 경쟁력을 갖춘 매장을 발굴한다. 선정에 따른 업주의 별도 비용 부담도 없다.

쿠팡이츠는 이와 함께 '이츠 셰프 컬렉션'을 통해 13개 외식 브랜드와 단독 메뉴를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인지도는 낮지만, 음식 경쟁력과 고객 평가가 우수한 지역 매장에는 새로운 홍보·매출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 붙어있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스티커. ⓒ 뉴스1
배민 1위지만, 쿠팡이츠 빠른 추격 중…"이용자 선택 부담 낮추고, 사업 확장 여지"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쏘아 올린 미식 큐레이션 경쟁에 배민이 서비스 지역을 대폭 넓혀 맞불을 놓았다는 평가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 플랫폼 4사의 결제추정액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한 3조278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배민이 2302만명으로 1위를 유지했지만, 쿠팡이츠도 1313만명까지 늘었다. 쿠팡이츠는 결제추정액과 앱 이용자 수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추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체 맛집 선정 서비스는 이용자의 메뉴 선정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우수 음식점의 경쟁 플랫폼 이탈을 막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향후 선정 매장을 활용한 광고나 단독 메뉴, 할인 프로모션 등 사업 확장 여지도 크다"고 설명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