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브랜드에 상반기 웃은 패션업계…하반기 성장 박차

주요 대기업 영업익 두자릿수 성장…고환율에 백화점 집객 효과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에 열린 지갑…아웃도어·골프도 합세

롯데백화점 본점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 이미스 팝업스토어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8 ⓒ 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올해 상반기 의류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며 패션업계 전반이 수익성을 개선했다. 하반기 단가가 높은 FW(가을·겨울)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여세를 몰아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을 중심으로 국내외 패션 브랜드들이 상반기 매출 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고환율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소비 증가로 고가 수입 브랜드들을 전개하는 주요 패션 대기업들의 실적을 이끌었다.

수입 패션 브랜드 매출 호조…삼성물산패션·LF·한섬·SI 실적 개선

삼성물산(028260) 패션 부문은 올 상반기 매출 1조1660억 원, 영업이익 92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37.3% 증가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로라면 올해도 5년 연속 2조 원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특히 아미와 르메르, 메종키츠네, 이세이 미야케 등 수입 브랜드들이 선전한 가운데 자체 브랜드인 빈폴과 구호, 에잇세컨즈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LF(093050)도 상반기 누적 매출 9273억 원, 영업이익 88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 19% 증가했다. 바버, 킨, 우포스 등 주요 수입 브랜드가 견조한 가운데 헤지스와 닥스 등 브랜드가 성장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한섬(020000)도 상반기 누적 매출 7736억 원, 영업이익 41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7%, 82.7% 늘었다. 한섬 관계자는 "백화점 집객 호조에 따라 핵심 국내 브랜드와 신규 수입 브랜드의 고성장세가 지속됐다"고 전했다.

특히 2분기 기준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해 온라인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섬은 올 5월부터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 이큐엘 그로브(EQL GROVE)에서 나이키스킴스 쇼케이스를 열고 MZ세대를 공략하는 등 거점과 화제성 위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 한섬 이큐엘 그로브 매장에서 열린 글로벌 패션 브랜드 '에이프'의 팝업 행사 (현대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6 ⓒ 뉴스1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상반기 누적 매출 5872억 원, 영업이익 218억 원으로 영업손실 44억 원을 봤던 전년 동기보다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브루넬로 쿠치넬리, 어그, 릭오웬스 등 수입 패션 부문이 31.8% 성장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뷰오리, 앙팡 리쉬 데프리메, 꾸레쥬 등 신규 브랜드도 성장 동력으로 새롭게 자리 잡았다.

아웃도어·스포츠도 고속 성장…겨울 대목 노린다

아웃도어 및 스포츠 브랜드를 전개하는 기업들 역시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한숨을 돌렸다.

휠라(FILA)를 비롯해 중화권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하는 미스토홀딩스(081660)는 상반기 누적 매출 2조7202억 원, 영업이익 4889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3%, 41.9%로 호실적을 보였다. 골프용품 사업인 아쿠쉬네트 부문은 상반기 영업이익 4304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4001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F&F(383220)는 국내에서 MLB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늘면서 상반기 누적 매출 9605억 원, 영업이익 2400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6%, 15.6% 증가한 수치다.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 FnC부문은 같은 기간 매출 5863억 원, 영업이익 19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2분기에 코오롱스포츠와 헬리녹스웨어, 지포어 등 아웃도어·골프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소비 회복과 더불어 백화점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매출이 증가하면서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아졌다"며 "하반기엔 고유가와 최근 환율 하락으로 변수가 있지만 본격적으로 FW 시즌에 들어서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