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검증받고 국내로…K푸드 '역출시' 바람
'비비드키친 김치살사·삼계탕 사발면·아리' 수출용 상품 국내 역출시
해외서 먼저 검증된 K-푸드 신제품…희소성 앞세워 국내 시장 노크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해외에서 흥행에 성공한 K푸드가 국내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현지에서 제품력과 시장성을 이미 검증한 데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까지 확보한 만큼 식품업체 입장에서는 흥행 부담을 낮춘 검증된 신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홈푸드는 미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비비드키친 '김치살사'와 '김치치폴레 마요소스'를 최근 국내에 내놨다. 2024년 미국에서 먼저 선보인 두 제품은 현지에서 판매가 빠르게 늘며 시장성을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판매까지 확대한 것이다.
국내 출시를 결정한 배경에는 미국 시장에서의 흥행이 있다. 지난해 1분기 미국 아마존에 전용관을 연 이후 현재 하루 평균 매출액은 출시 초기보다 약 700% 늘었다. 해외에서 제품 경쟁력을 먼저 입증한 만큼 국내에서도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도 일본 전용 제품인 '삼계탕사발면'을 국내에 한정 수량으로 풀었다. 아직 정식 출시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6월 일본 출시 이후 여행객들의 시식 후기가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국내에서도 제품을 찾는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실제 한정 판매 물량은 빠르게 소진됐다. 농심몰에서 선보인 세트 1000개는 판매 시작 10분 만에 완판됐고 쿠팡 사전예약 물량도 하루 만에 동났다.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정가의 3~4배 수준에 되파는 사례도 나타났다.
팔도와 hy가 함께 선보인 글로벌 브랜드 '아리'도 해외 선출시 후 국내로 판매 범위를 넓힌 사례다.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기획한 아리는 지난 4월 미국 월마트를 통해 먼저 선보인 뒤 약 한 달 만인 6월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해외에서 먼저 반응을 확인한 점도 국내 출시 결정에 힘을 보탰다. 아리는 미국 출시 3일 만에 월마트 온라인몰에서 판매량과 재고 순위 등을 종합해 부여하는 '베스트셀러' 배지를 획득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까지 판매 무대를 확대했다.
국내 식품시장에서 해외 전용 제품의 역출시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있다. SNS와 해외여행 등을 통해 현지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이 빠르게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판매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해외에서 먼저 화제가 된 제품은 국내 출시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미 일정 수준의 인지도가 형성돼 있어 초기 관심을 끌기 쉽고, 기존 제품과 다른 새로운 상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
업체들도 이런 반응을 적극적으로 살피고 있다. 해외에서 이미 판매 실적과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제품인 만큼 국내에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것보다 시장성을 가늠하기 쉽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해외 전용 제품의 역출시는 단순히 소비자 요청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이미 해외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신제품 출시 부담을 낮추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국내에서는 희소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초기 수요를 끌어내는 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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