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소규모 식당도 고객"…'식봄 효과' 쉐프의정원 매출 500%↑

식봄 온라인 판매망·CJ프레시웨이 콜드체인 타고 비수도권으로 판로 확대
월 주문 업장 2000곳 상회·신규 고객 비중 70%…"1년 매출 1.5~2배 성장 목표

이근호 쉐프의정원 대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모습. 쉐프의정원은 CJ프레시웨이 자회사 식봄의 입점 협력사다.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전국 배송 자체는 가능했지만 택배로 많은 물량을 보내면서 배송 품질과 안전성을 유지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배송 문제를 고민하던 중 식봄 플랫폼의 익일 통합배송 서비스를 알게 됐죠."

경기도 이천에서 20여 년간 특수채소를 재배해 온 이근호 쉐프의정원 대표에게 전국 판로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배송'이었다. 신선도가 중요한 채소를 택배로 대량 배송하면서 연중 일정한 품질과 안전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배송 문제를 해결하고 판로를 넓힐 방법을 찾던 이 대표가 선택한 곳은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이었다. 식봄의 온라인 판매망과 CJ프레시웨이의 콜드체인 물류를 활용해 별도의 배송망 없이 공급 지역을 수도권에서 충청·강원권까지 넓혔다.

전국 물류망 타고 판로 확대…소규모 식당 거래도 늘어

이 대표는 24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식봄의 전국 물류망을 활용해 배송 품질이 좋아짐으로 소비자 신뢰 지수가 크게 상승했다"며 "물류망을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이 모두 미래의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성장 측면도 크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판로 확대의 기반에는 식봄과 CJ프레시웨이의 물류 결합이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3월 식봄 운영사 마켓보로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지분율을 55%로 확대했다. 식봄의 온라인 플랫폼에 전국 23개 물류 거점과 냉장·냉동 콜드체인 역량을 결합해 입점 판매사의 전국 배송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식봄 입점 이후 직접 배송 지역은 이천·경기 광주에서 수도권 전역과 충청·강원권까지 넓어졌다. 이 대표는 "대전·세종의 주문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배송 문제로 어려움이 있는 충청권의 외곽지역에서도 꾸준한 신규주문처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배송비 부담도 줄었다. 이 대표는 "원거리에 위치한 한 고급 리조트 내 외식업장의 경우 한 번에 약 15만 원어치를 주문하는데, 직접 택배로 보내면 약 3만 원의 배송비가 발생했다"며 "지금은 식봄 물류망을 통한 비용 개선을 통해서는 약 절반 정도의 금액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외식업장과의 거래도 가능해졌다. 그는 "김밥집 등 소규모의 식당의 경우 몇천원 정도의 금액이 돼도 부담 없이 주문한다"며 "식봄을 통하지 않았더라면 상품 주문액보다 배송비가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예전 같으면 주문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근호 쉐프의정원 대표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사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매출 500% 뛴 쉐프의정원…"1년 내 최대 1.5~2배 성장 목표"

변화는 매출과 고객 수에서도 나타났다. 식봄 입점 초기 3개월과 최근 3개월의 평균 매출을 비교하면 성장률은 약 500%에 달한다. 이 대표는 "현재 주문 업장은 매월 2000여 곳을 상회한다"며 "그중 기존 고객은 30%, 신규 고객은 나머지 70% 정도"라고 말했다.

물류비뿐 아니라 경영 효율 측면에서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는 "배송 물류비는 자체적으로 배송을 시도했을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감소했다"며 "출하 과잉이나 감소, 과잉재고 등을 조절하는 데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쉐프의정원은 이 같은 운영 효율 개선을 바탕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날씨·계절 등에 따라 작황·시세 변동성이 큰 농산물 특성을 감안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상품군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작황과 시세는 날씨·계절 등 여러 시기에 따라 변화무쌍하므로 이 점은 항상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변수를 보완하기 위해 품질 보장을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채소류의 카테고리를 시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기반으로 신뢰도를 좀 더 높여 나간다면 향후 1년 이내 현재 수준의 매출에서 1.5~2배 이상은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채소는 역시 쉐프의정원이 신뢰할 만하다'라는 목표 달성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