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화 또는 라이프스타일화"…골프웨어 시장 구조 재편
백화점 매출 호조로 시장 회복세…상반기 두 자릿수 성장
진성골프 수요 하이엔드 집중…대중 겨냥하는 골프웨어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골프웨어 시장이 올해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회복세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수년간 골프 인구 이탈로 침체기를 겪다가 최근 증시 호황으로 인한 자산 효과와 더불어 백화점 판매 호조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에서 골프 장르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7월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웨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늘었고 골프용품 매출도 22.3%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에서도 골프웨어 매출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추가 지나고 폭염이 꺾이면서 선선한 날씨가 시작된 이달부터는 가을 골프 수요가 늘어나면서 20일 기준 롯데백화점 골프웨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골프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유통업계에서 골프 매장을 경쟁적으로 확대했다가 최근 매장을 축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매출은 신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프웨어 브랜드 매출도 신장세다. 특히 지포어, 타이틀리스트, PXG, 말본, 세인트앤드류스 등 하이엔드 브랜드가 강세를 보인다. 골프를 자주 즐기는 진성 골퍼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퍼포먼스와 고기능성, 프리미엄을 강조한 브랜드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FJ)를 보유한 아쿠쉬네트는 2분기 매출 1조 2308억 원, 영업이익 2588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7%, 75.2% 증가했다. 타이틀리스트 골프공과 클럽, 기어 등 주요 카테고리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지포어를 전개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아웃도어와 골프 성장에 힘입어 올 2분기 매출 3108억 원, 영업이익 158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 110.7% 증가했다. 지포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 매출 1000억 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3월 도쿄 오모테산도 힐스에 신규 매장을 연 데 이어 중국 시장에서도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성에프아이가 전개하는 테일러메이드 어패럴은 올 상반기 백화점 매출이 35% 신장했고 레노마골프도 같은 기간 매출이 3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브랜드는 기능성 의류와 프로 골퍼와 협업 마케팅 등 퍼포먼스에 방점을 두고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데상트골프는 지난해 리브랜딩하며 진성 골퍼를 핵심 타깃으로 겨냥해 골프화 라인업을 확대했다. 브랜드 최상위 퍼포먼스 라벨인 아크먼트(ACMT)를 론칭했고 퍼포먼스 전문성을 강화한 결과 올해 상반기 골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신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골프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21%에서 올해 25%로 높아졌다.
코로나 시기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2022년 4조 원이 넘었던 골프웨어 시장은 이듬해부터 해외여행 증가로 MZ세대가 골프 인구에서 이탈하자 지난해 3조 원대 초반으로 규모가 위축됐다.
골프 인구가 여전히 축소된 상황에서 일부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소비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파크골프 중심으로 전환하거나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웨어로 범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말본은 퍼포먼스 전문성을 위해 프로 골퍼들과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 6월 스카치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과 협업하는 등 필드 밖 일상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5월에는 북촌에 플래그십 스토어 '말본 가옥'을 오픈하며 대중과 접점 확대에 나섰다.
형지글로벌이 운영하는 프랑스 오리진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은 아울렛과 온라인, 홈쇼핑 등 판매 채널을 다변화한 결과, 실속형 고객층 유입이 늘면서 아울렛 입점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신장했다. 특히 트렌디한 아노락 스타일 상의가 주요 인기 품목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 시장이 진성 골프 위주로 전반적으로 내실을 다지면서 구매력이 높은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하이엔드로 집중되거나 아예 라이프스타일 비중을 높여 대중성을 강조하는 등 양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