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의 역설…'대형마트 빅2' 1년간 직원 2170명 줄었다

이마트 1332명·롯데마트 936명 감소…단시간 근로자도 줄어
영업시간 제한 등 규제에 실적 악화…허리띠 졸라맸다

9알 오전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 2025.1.9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이마트,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2개사의 임직원이 지난해보다 2000명 이상 줄었다.

정부의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부진한 실적까지 겹치면서 고용의 질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 2사, 정규직·단시간 근로자 모두 줄었다…전체 규모 '순감'

19일 양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는 2분기 말 기준 직원 수가 2만3660명으로 전년 동기(2만2428명) 대비 1232명 감소했다.

남성 직원은 지난해 2분기 9770명에서 올해 2분기 9741명으로 29명 줄었다. 여성 직원은 같은기간 1만3890명에서 2만2428명으로 1203명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년퇴직 등 자연 감소 영향으로 직원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할인점(대형마트) 사업부의 직원 수는 지난해 2분기 1만245명에서 올해 2분기 9309명으로 936명 감소했다.

남성 직원은 지난해 2분기 3322명에서 올해 3199명으로 123명 감소했다. 여성 직원은 같은기간 6923명에서 6110명으로 813명 줄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자연감소분과 함께 지난 4월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직원 수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정년퇴임 등 무기계약직 직원의 자연감소가 임직원 수 감소의 주요 이유"라고 말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정규직 직원 수가 감소하면 그 외의 근로자라도 늘려 인력 공백을 채워야 한다. 하지만 양사의 기간제·단시간 근로자 역시 감소했다. 전체 근로자 규모가 순감한 셈이다.

이마트의 단시간 근로자는 지난해 2분기 1916명에서 올해 2분기 1807명으로 109명 줄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같은기간 5923명에서 5142명으로 781명 감소했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메가통큰' 행사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6.3.26 ⓒ 뉴스1 최지환 기자
조직 슬림화에도 실적 개선 제한적…"규제 등 외부 어려움, 채용 제한적"

이같은 직원 수 감소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양사가 실적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대형마트 2개사는 지난 2분기 일정 부분 실적을 개선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쇼핑 마트사업부는 2분기 매출액 1조32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378억 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390억 원) 대비 일부 개선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마트는 2분기 매출 4조4428억 원, 영업이익 2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64.1% 증가했다. 이 중 대형마트 부문인 할인점 사업부는 2분기 매출 2조7920억 원으로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손실은 271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328억원) 대비 개선됐으나 적자 상태가 유지됐다.

이처럼 양사가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었지만, 향후 미래는 불투명하다. 현재 국내 대형마트는 각종 규제로 사업 확장에 제약이 걸린 상황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는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해당 시간에 새벽배송 등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도 진행할 수 없다. 아울러 일요일을 포함한 공휴일에 월 2회 의무휴업이 시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뀐 상황"이라며 "여기에 지속되는 소비 침체 등 대형마트 업계가 직면한 대외적 어려움이 인력 구조 변화에도 복합적으로 반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영업일, 영업시간, 신규 출점 등의 규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채용 수요도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며 "이에 정년퇴직 등 자연 감소 인원에 비해 신규 충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전체 임직원 수가 감소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