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투자했었는데…111억 되어버린 GS리테일의 요기요 지분

취득금액 대비 장부가치 96%↓…위대한상상 상반기 237억 순손실
배달앱 3위 밀리면서 아쉬운 시너지…2028년까지 비핵심 투자 축소

GS25 점포 전경(GS리테일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GS리테일(007070)이 2021년 퀵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했던 요기요 지분이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인수 당시 기대했던 사업 시너지는 충분히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요기요의 손실로 장부가액도 내려앉았다.

19일 GS리테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GS리테일이 보유한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의 지분 30%의 연결 기준 장부가액은 올해 6월 말 111억13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82억2700만 원에서 반년 만에 약 71억 원이 더 줄어 약 39% 감소했다. 위대한상상의 지분 최초 취득금액이 3076억8600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부가액은 96.4% 줄어든 수준이다.

장부가액 감소 원인은 위대한상상의 순손실 탓이다. GS리테일 관계기업의 요약 재무정보에서 위대한상상은 올해 상반기 매출 861억, 당기순손실 237억을 기록했다.

퀵커머스 선점 위해 요기요 지분 30% 확보했지만…아쉬운 시너지

GS리테일은 2021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요기요를 인수했다. 당시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 등에 3000억 원가량을 투입해 위대한상상 지분 30%를 확보했다. 어피너티와 퍼미라는 각각 35%를 보유했다.

인수 목적은 요기요의 주문·배달망과 GS25·GS더프레시 등 전국 오프라인 점포를 결합해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었다. 인수 당시 요기요는 배달앱 시장점유율 약 25%의 업계 2위 사업자였다.

그러나 쿠팡이츠가 '와우멤버십'을 앞세워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요기요는 시장점유율 3위로 밀려났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약 10% 수준으로 추정된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양강 구도가 굳어진 가운데 고객 유지를 위한 할인·마케팅 부담도 이어졌다.

인수 당시 미래 수익성을 반영해 잡았던 영업권도 대규모 손상 처리되면서 위대한상상의 순손실과 GS리테일의 지분법손실이 불어났다.

GS리테일도 현재 요기요 외에 이미 배달의민족·쿠팡이츠를 넘어 네이버와도 퀵커머스 협업을 하는 상황이다. 요기요 인수를 통해 독자적인 퀵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 희석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요기요 본사 전경.(요기요 제공).
4년간 비핵심 지분투자 1900억 누적 순손실…2028년까지 단계적 축소

GS리테일은 최근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지난 4년간 비핵심 지분투자로 1900억 원 이상의 누적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여러 투자처의 이익과 손실을 더한 숫자지만, 요기요로 인한 손실이 크게 작용된 것으로 평가된다.

GS리테일은 신규 지분투자를 줄이는 동시에 2028년까지 비핵심 투자주식과 펀드를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실이 크다고 해서 당장 위대한상상 지분을 처분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의 요기요 상황을 고려해도 매수 수요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