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휩쓴 'K-라면' 파워"…고용 늘고 연봉도 늘었다

삼양식품, 상반기 직원 3219명 역대 최대…평균 급여도 8.5%↑
농심 수출공장·물류센터 가동 눈앞…신규 일자리 확대 전망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삼양식품의 라면 제품이 진열된 모습. 2026.7.8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인공지능(AI) 도입과 경기 침체로 국내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라면업계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K-라면'이 폭발적으로 팔리면서 삼양식품은 직원 수를 역대 최대치로 늘렸고 주춤했던 농심의 고용도 다시 반등했다.

삼양식품, 다시 한번 역대 최대…농심도 고용 규모 반등

19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식품(003230)의 올 상반기 정규직·비정규직 직원 수는 3219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지난해 말 3025명에서 반년 만에 약 200명 늘어난 인원이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어 매년 수백명씩 직원이 늘고 있다. 2020년 1700여명에서 2023년 처음 2000명을 넘어섰고, 2년 만인 지난해 3000명을 돌파했다. 해외 매출 확대에 발맞춰 밀양 신공장 등 생산라인을 늘린 영향이 컸다.

삼양식품 측은 해외사업이 확대하면서 관리 인력이 늘었고, 매출 호조에 따른 생산계획 증대로 인력 충원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농심(004370)도 고용이 반등했다. 농심 직원은 2024년 말 5530명대에서 지난해 상반기 5400명대로 소폭 줄었으나, 연말 5500명대를 회복한 뒤 올 상반기 5583명까지 늘었다.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10월 완공하는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과 내년 준공되는 울산 삼남물류센터가 가동되면 고용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녹산공장은 기존 부산공장에 버금가는 연 5억개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삼남물류센터는 국내외 물류 수요를 뒷받침할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오뚜기(007310)는 상반기 직원이 3285명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지만 2000억 원을 들여 경북 구미에 수출전용 라면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신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고용의 질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상반기 평균 급여는 2900여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00여만원)보다 8.5% 늘었다. 정규직만 보면 같은 기간 상승 폭이 13.4%로 더 컸다. 2022년 이후 지난해까지 평균 연봉 상승률은 9%대에 달한다.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진열된 농심의 신라면 제품. 2026.6.23 ⓒ 뉴스1 김도우 기자
대기업 일자리 사라지는데…해외 수요 늘며 채용 규모 우상향

라면 업계가 사람을 늘리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맹활약이 자리한다. 올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9억3540만달러(약 1조3000억 원)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미 2023년 연간 실적(9억5000만 달러)에 근접한 규모다.

이런 채용 확대는 산업 전반의 흐름과 뚜렷이 대비된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신규채용인원을 공개한 113개 대기업의 채용 규모는 2023년 10만9456명에서 지난해 9만2680명으로 2년 새 15.3% 줄었다.

AI 활용 확대와 경기 부진으로 채용 문이 좁아지는 가운데 라면 업계의 고용 확대가 이례적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고용 확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해외 수요가 국내 생산 능력을 넘어서는 만큼 생산 라인 증설과 법인 신설이 채용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영업과 마케팅 등 관련 인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수출 전용 공장이 가동되면 채용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