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고가로, 호텔은 실속형으로"…추석 선물 '가격 경계' 허문다
고물가엔 가성비, 명절엔 프리미엄…상반된 수요 동시 공략
편의점·마트·백화점·호텔, 가격대·상품군 세분화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고물가에 실속형 선물을 찾는 수요와 명절에는 지갑을 여는 프리미엄 수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유통업계가 양쪽 공략에 나섰다. 편의점은 고가 상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백화점과 호텔은 상대적으로 부담을 낮춘 상품을 강화하며 유통 채널별 가격 경계도 흐려지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대형마트, 백화점, 호텔업계는 올해 추석을 앞두고 실속형부터 프리미엄까지 선물세트 가격대와 상품군을 세분화하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가격대 확대가 두드러진다. GS25는 올해 추석 선물 600여종을 마련했다. 모둠전·만두·떡갈비 등 1만~5만 원대 먹거리부터 900만 원대 '5대 샤또 2016 빈티지 세트', 500만 원대 소셜로봇, 골드·실버 상품까지 선보인다.
CU도 710여종의 상품을 준비했다. 일부 상품에는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적용하는 한편 3000만 원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과 200만 원대 안마의자 등 고가 상품도 내놨다. 올해 설 CU의 10만 원 이상 선물 매출은 전년 대비 39.2% 늘었다.
이마트24는 신선식품 선물 상품을 전년 추석보다 약 30% 늘리고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한우미식세트 6종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롯데호텔앤리조트와 협업한 케이크와 김치·고기 세트 등 호텔 미식 상품을 마련했다.
편의점이 고가 상품까지 영역을 넓힌다면 대형마트는 가성비를 앞세우면서 프리미엄 수요도 함께 겨냥하고 있다.
이마트는 다음 달 1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행사카드 결제 등에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카드 기준 영광 백굴비 세트는 4만 원대, 스파클링 와인 2병 세트는 2만 원대에 판매한다. 반면 싱글몰트 위스키 '탐두 21년'은 80만 원대다.
롯데마트는 약 900종의 사전예약 상품 가운데 4만~6만 원대 과일, 10만 원 미만 축산, 5만 원 미만 김·견과 상품을 확대했다. 10만 원 미만 한우·갈비·양념육 등 신규 축산 선물세트도 7종 추가했다.
백화점은 프리미엄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을 낮춘 상품을 함께 늘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사전예약 품목을 370여종으로 전년보다 25% 확대했다. 한우는 5~10%, 굴비는 20~30%, 청과는 10~25%, 건강식품은 최대 65% 할인한다.
상품 가격대도 세분화했다. '신세계 암소 한우 더 프라임 스테이크'는 60만 원대, '더 프라임 미식 스페셜'은 40만 원대, '신세계 암소 한우 미식 실속'은 20만 원대다. 8만 원대 '신세계 햄퍼 실속'과 온라인 전용 5만 원대 식품 선물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약 190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현대백화점은 약 300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최대 25% 할인한다.
호텔업계도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가격대와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올해 110여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마련하고 10만~20만 원대 실속형 상품군과 희귀 와인 등 하이엔드 상품을 동시에 강화했다. 김치 상품은 지난해 2종에서 올해 5종으로 늘렸고, 한우·수산물·호텔 미식 상품도 함께 선보인다.
호텔신라는 한우·수산물·주류·웰빙·라이프스타일 상품 등 144종을 준비했다. 한정 생산 샴페인과 부르고뉴 와인, 10만 원대 이상 고급 주류와 함께 올리브오일·발사믹 햄퍼, 쿠키·패스트리 등 비교적 활용도가 높은 상품도 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단순히 저가와 고가 소비층이 갈리는 현상이라기보다 선물 대상과 목적에 따라 지출 수준을 달리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같은 소비자라도 선물 대상과 목적에 따라 실속형과 프리미엄 상품을 오가는 등 소비 패턴이 세분화되고 있다"며 "편의점은 저가, 백화점과 호텔은 고가라는 기존 구분에서 벗어나 각 채널이 폭넓은 가격대와 상품군으로 다양한 수요를 흡수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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