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前조이웍스 대표 "호카 폭행 사건, 판권 탈취 노린 기획 작업"
사건 8개월 만에 기자회견…대기업 배후 의혹 제기
"개인의 불찰이 직원들 생계 흔들어…저는 이미 떠난 사람"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판권 계약 연장 및 이관 시점에 맞춰 치밀하게 계획된 명예훼손이자 경영권 침해 행위입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호카' 국내 총판사인 조이웍스의 조성환 전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서울 성동구의 한 폐교회에서 발생한 자신의 폭행 사건이 피해자인 경쟁업체 케이브웍스가 기획한 작업이었다는 주장이다. 당시 언론 보도에서는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로 알려졌지만, 피해자들이 조 전 대표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히고 호카 국내 판권을 빼앗으려 했다는 것이다.
조 전 대표는 "허위 사실 확산으로 인한 회사와 브랜드 피해를 막고 진실을 바로잡고자 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 개인의 불찰로 인해 대중과 소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조 전 대표는 케이브웍스 대표 천 모 씨와 과거 조이웍스의 직원이었다가 케이브웍스 부사장으로 옮긴 임 모 씨가 주변에 조 전 대표의 가족과 관련한 '패륜적 험담'을 하고 다닌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했다. 이들의 해명을 듣기 위해 만났지만, 현장에서 이들은 시치미를 뗐고 사과는커녕 자신을 자극해 폭행 과정을 녹취한 후 이를 언론사에 제보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는 케이브웍스와 실질적 동업 관계이자 러닝 브랜드 '풀라르'의 창업자인 손나자용 대표도 참석해 피해자 측이 폭행을 유도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폭행 사건 1년 전부터 케이브웍스 단체대화방에서 조이웍스 사해행위와 관련한 공모가 있었다면서 "임 씨와 천 씨는 그 전부터 '맞으러 간다'는 말을 저한테 반복적으로 했고 '몇 대 맞아주고 끝내면 된다'고 했다"며 임 씨와 통화 음성파일도 재생했다.
두 사람과 연관된 제3의 배후 인물이 존재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손 대표는 "사건 직후 천 씨는 배후 인물 제삼자에게 연락했고 강남에 있는 배후 인물을 찾아갔다"며 "(케이브웍스 측은) 배후 인물을 통해 수사기관 고위층과 연결됐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고 도와주는 분들이 있어서 조성환은 빼도 박도 못하게 구속될 것이라고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대기업들은 (조이웍스가) 무려 8년 만에 스무 배 성장시킨 브랜드를 혈안이 돼 탈취하려고 하고 있다"며 "폭행을 유도한 이들과 연결이 있지 않을까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데커스의 계약 해지 통보 후 호카 판권 경쟁에 뛰어든 약 서른 개 가까이 되는 업체들을 겨냥한 언급이다.
조 전 대표는 이어 '호카' 미국 본사인 데커스를 향해 "제 개인의 불찰로 시작된 이 사건이 아무 상관 없는 직원들과 가족들 생계를 흔들고 있다"며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직원들이 일터를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조 전 대표는 "저는 이미 조이웍스를 떠난 사람"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제자리를 되찾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고 경영 복귀설에는 선을 그었다.
조 전 대표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노바 이돈호 대표변호사는 사건 전말과 관련된 증거와 자료들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순차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장 앞에는 조이웍스 임직원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진짜 갑질은 누구? 노동자만 피눈물', '7년 일군 한국시장 묻지마 강탈 결사반대'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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