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대신 장보기"…편의점 빅2, 신선·그로서리 매장 확대 경쟁

근거리 장보기 수요 확대에…GS, 2분기 955점·CU 연내 500개 목표
편의점 점포 확대 경쟁 포화·0.3% 차이 1강 격차…"객단가 제고"

왼쪽부터 GS25, CU 전경(각 사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고물가, 1~2인 가구 증가로 대형마트에서 장보기 대신 집 근처 편의점에서 소포장 식재료와 간편식을 사는 '근거리 장보기'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편의점 업계 양강인 CU와 GS25가 '신선 특화 점포' 경쟁에 나섰다.

점포 수 확산 경쟁이 한계에 왔고, 편의점 1강을 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면서 '장보기 수요'가 새로운 전쟁터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GS25, 2분기 '신선강화점' 955개 확대…CU도 연내 '스마트 그로서리' 500점 목표

11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007070)의 편의점 GS25는 신선식품 구색을 대폭 강화한 '신선강화점'을 올해 2분기 기준 955점까지 늘렸다. 지난해 2분기 651점과 비교하면 1년 새 46.7% 증가했다. 올해도 1분기 836개 점포서 119개 점포가 추가되면서 빠른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CU도 소규격·비축형 상품 구색을 강화한 장보기 특화 매장 '스마트 그로서리'를 연내 500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밑반찬과 축산물, 유제품 등 소규격 상품과 가정 내 비축 수요가 높은 식품 구색을 확대한 점포다.

CU의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식품 비중은 기존 13.5%에서 13.9%로, 가공식품은 44.4%에서 45.3%로 각각 상승했다. 반면 편의점의 전통적인 매출 효자 품목이었던 담배 비중은 37.1%에서 35.9%로 하락했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GS25 '신선 강화형 매장'(GS리테일 제공).
매출 0.3% 수준 격차 치열한 1강 경쟁…"객단가 끌어올리는 식품 매출"

이처럼 편의점 업체 2강이 그로서리 전환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출점 경쟁이 한계에 도달한 영향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편의점 전체 점포 수는 5만3266개로 전년 대비 1586개 감소했다. 1988년 국내에 편의점 산업이 도입된 이후 3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점포 수가 축소다.

점포 수 순위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줄곧 점포 수 1위를 유지해 오던 GS25가 내실 경영과 효율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1만8112개 수준에 그친 반면, 순증세를 이어간 CU가 지난해 1만8711개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꿰찼다.

매출 경쟁도 거세다. GS25는 CU에 점포 수 1위를 내줬지만, 지난해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문 매출은 8조9397억 원으로, BGF리테일의 편의점 부문(물류, 식품제조 제외) 8조8581억 원을 소폭 제쳤다.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는 GS25는 4조4707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CU는 BGF리테일 매출(상반기 누적 4조5472억 원)의 98% 수준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4조4500억 원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매출에 0.3~0.4% 수준의 매출 격차는 경쟁의 치열함을 보여준다.

더 이상 신규 출점만으로는 매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점포의 매출과 가맹점 수익을 제고할 카드로 '장보기'가 낙점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류는 담배에 비해 마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장보기를 목적으로 방문한 고객들이 연관 상품을 함께 구매하면서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크다"며 "편의점이 단순 생필품 보충 장소에서 일상적인 장보기 채널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CU 스마트그로서리 매장(CU 누리집 갈무리)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