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스타벅스, '경질' 기획담당 후임에 하익성 상무…전직 임원 재영입

SCK컴퍼니 퇴사 후 BBQ 거쳐 3년 8개월 만에 복귀…기획담당·사내이사 맡아
신동우 대표 이어 핵심 임원 복귀…내부 경험자 영입해 조직 정상화·신뢰 회복 방점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6.6.22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스타벅스코리아가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두 달 반가량 비어 있던 기획담당 자리에 하익성 상무를 약 3년 8개월 만에 다시 불러들였다. 회사 사정과 기획 업무에 밝은 전직 임원을 핵심 보직에 복귀시켜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 운영사 SCK컴퍼니는 최근 기획 업무를 맡았던 하 상무를 기획담당 겸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회사를 떠난 인물을 과거 맡았던 핵심 직책에 다시 기용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기획담당 자리는 올해 5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으로 손정현 당시 SCK컴퍼니 대표와 기획담당 임원이 물러난 뒤 줄곧 비어 있었다. 당시 스타벅스코리아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책상을 탁' 등의 문구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해 역사적 사건을 연상시키는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신세계그룹은 책임을 물어 두 임원을 해임했다.

이번에 복귀한 하 상무는 과거 스타벅스코리아에서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2021년 3월 SCK컴퍼니 사내이사로 선임돼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참여했으며 2022년 12월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2023년 제너시스BBQ로 자리를 옮겨 총괄 전무를 맡았으나 약 반년 만에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로 스타벅스코리아를 떠난 지 약 3년 8개월 만에 복귀하게 됐다.

경영진 재정비로 조직 안정 속도…사법 리스크는 변수

신세계그룹은 올해 6월 신동우 대표를 선임한 데 이어 이번 기획담당 인선까지 마무리하며 핵심 경영진 재정비를 사실상 완료했다. 신 대표 역시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스타벅스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내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이다.

스타벅스코리아가 내부 경험이 있는 인물을 잇달아 핵심 보직에 배치한 것은 논란 이후 조직을 신속히 안정시키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사업 구조와 현안을 잘 아는 만큼 별도의 적응 기간 없이 곧바로 의사결정 체계를 복원하고 주요 업무를 챙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영진 쇄신만으로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이달 5일 스타벅스코리아 본사와 관련 임직원을 압수수색하고 탱크데이 프로모션의 기획·검수·승인 과정에 대한 자료 확보에 나선 만큼 향후 수사 진행 상황이 경영 정상화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탱크데이 사태로 대표와 기획담당 임원이 잇달아 물러난 만큼 스타벅스로서는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기존 업무와 내부 사정에 익숙한 인물이 다시 합류한 것은 의사결정 체계를 빠르게 복원하고 흔들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