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징금 빼고도 2000억 적자…쿠팡 본업 수익성 회복도 '먼 길'
2분기 영업손실 8350억, 프로덕트 커머스 EBITDA 전년 대비 42%↓
회원 수는 사고 이전 수준 회복했지만…"2027년 중반 돼야 회복"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쿠팡이 올해 2분기 8000억 원이 넘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는 6000억 원대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 폭탄을 원인으로 꼽았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200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며 본업 수익성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이탈했던 회원 수는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이를 위한 프로모션 비용, 낮아진 물류시설 가동률이 수익성을 압박했다는 평가다. 쿠팡은 사고 이전 수준의 수익성 회복을 2027년 중반으로 내다봤다.
5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5억5600만달러(약 8350억 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억4900만달러의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실적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 약 4억1000만달러(6247억 원)가 판매관리비로 반영됐다. 쿠팡Inc는 과징금을 제외하면 영업손실이 1억4600만달러(약 2192억 원)였을 것으로 추산했다.
과징금이 사상 최대 분기 손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은 맞지만, 이를 걷어내도 수익성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이 포함된 프로덕트 커머스의 2분기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3억8200만달러(약 5737억 원)로 전년 동기 6억6300만달러보다 42% 감소했다.
조정 EBITDA 마진은 같은 기간 9.0%에서 5.1%로 3.9%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8% 늘었지만, 이익은 반대로 40% 넘게 줄면서 본업의 이익 창출력이 약해졌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매출총이익률도 30.5%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p 하락했다. 쿠팡은 △고객 재유치를 위한 마케팅·프로모션 확대 △공급망 차질 △개인정보 사고 이전 예상 수요에 맞춰 확보한 물류 처리 능력과 고정비 부담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앞서 쿠팡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보상안으로 1조6850억 원 가량의 보상안을 발표한 바 있다.
고객 지표는 반등했다.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은 247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했다. 올해 1분기 2390만명과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80만명이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고객 1인당 매출도 301달러(약 45만2060원)로 고정환율 기준 전년보다 5% 증가했다. 와우 멤버십 회원 수 역시 개인정보 사고 발생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다만 회원 수 회복이 전체 매출의 완전한 정상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사고의 영향을 받지 않았거나 복귀한 고객들의 지출은 전년 대비 16% 늘었지만, 프로덕트 커머스 전체 매출 증가율은 8%에 그쳤다"며 "아직 복귀하지 않은 고객들의 지출 공백이 두 성장률 간 격차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회복이 아직 '미완성' 단계라는 의미다.
쿠팡은 고객 수요가 예상보다 줄었음에도 물류 처리 능력과 고정비를 축소하지 않기로 했다. 고객 재유치를 위한 마케팅과 프로모션도 당분간 이어갈 방침이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선세가 점차 뚜렷해지면서 2027년 중반까지 프로덕트 커머스 조정 EBITDA 마진이 데이터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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