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서울우유, 포트폴리오 확대로 미래 먹거리 정조준
우유 소비량 역대 최저…위기의식 고조에 '우유 기반' 디저트 승부수
핵심 사업 전략 '유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수익성 방어·재고 소진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국내 유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쪼그라드는 흰 우유 시장의 돌파구로 빙과와 베이커리 분야 등으로 사업 방향을 확대하고 있다. 식생활 변화로 우유 소비가 줄자 다양한 가공 제품군을 쏟아내며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올해 설정한 '유제품 활용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과거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흰 우유 중심의 단일화된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케어푸드 등으로 영토를 넓혀 확실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략 선회의 배경에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조합 내부의 강한 위기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국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22.9㎏)이 약 40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한 데다 저출산 기조와 저렴한 수입산 멸균우유의 공세가 이어지며 성장성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는 조합원(낙농가)으로부터 원유를 전량 수매해야 하는 협동조합의 특성상 사업다각화에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가운데 최근 움직임은 "우유를 새로운 형태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서울우유가 확대하는 사업 분야가 이종 산업이 아닌 철저한 '우유 기반'이라는 데 있다. 낯선 분야에 뛰어들기보다는 강력한 무기인 고품질 국산 원유를 핵심 원료로 활용해 안정적인 제품 다각화를 이루는 전략이다.
최근 쏟아진 신제품 라인업이 이를 방증한다. 베이커리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서울우유 우유식빵'과 '우유모닝롤'은 자사 우유를 최대 12% 가까이 넣어 풍미를 끌어올렸다. 빙과 시장을 겨냥한 '우유빙수'와 펜슬형 아이스크림 '왕짜요짜요', 프리미엄 A2 우유를 배합한 균형 영양식 '한끼식사 데일리케어' 역시 원유 활용도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서울우유의 행보가 수익성 방어와 원유 재고 소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기한이 짧은 흰 우유와 달리 빙과류나 영양식은 장기 보관이 가능해 수급 조절이 용이하다. 아울러 흰 우유는 수년째 가격이 동결됐지만 디저트류는 프리미엄화할 수 있어 원가 부담을 덜고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우유는 협동조합의 구조적인 딜레마를 유제품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확대로 돌파하고 있다"며 "단순한 원유 공급자를 넘어 고부가가치 식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장기적인 생존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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