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좋고 차별화된 미학"…국내 유통가, 'J 패션' 모시기 열풍

LF '아키라나카' 육성·단독 매장 잇따라…휴먼메이드·CFCL 등 국내 영토 확장
일본 여행 증가·개성 추구 MZ 맞물려…고객 충성도·객단가 상승세

라움 아키라카나 2026 AW 프리뷰 행사(LF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일본 여행이 증가하며 스트리트 패션 등 일본 문화와 감성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자, 국내 패션 편집숍을 포함해 유통업계도 'J 패션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LF 라움, 日 브랜드 '아키라나카' 육성…절제된 미학 추구

2일 업계에 따르면 LF(093050)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편집숍 '라움'은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아키라나카'를 올 하반기 핵심 육성 브랜드로 선정하고 국내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선다.

지난달 23일 라움 웨스트에서 열린 '아키라나카 2026 AW 프리뷰' 행사에서는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아트워크를 전시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과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소개했다.

아키라나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한국 고객들은 미감과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브랜드 철학에도 깊이 공감하는 만큼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아키라나카는 이번 2026 AW 컬렉션을 통해 일본 사찰과 정원 등을 모티브로 절제되고 조용한 미학을 표현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4년 SS 시즌 라움 입점 이후 아키라나카는 매 시즌 구매 고객의 70% 이상이 재구매 고객으로 나타나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1인당 평균 구매 객단가는 2024년 SS 시즌 대비 2026년 SS 시즌 약 30% 증가했다. 단순한 유행 소비를 넘어 충성 고객층이 안정적으로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J 패션 단독 매장 잇달아 출점…글로벌 SPA 브랜드와 협업도

국내에 단독 매장을 출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본 컨템포러리 브랜드 유나이티드 도쿄는 지난달 3일 서울 압구정 도산공원 인근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고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유통하는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CFCL는 올 4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

유나이티드 도쿄 서울 압구정 매장 전경(유나이티드 도쿄 인스타그램 갈무리)

삼성물산(028260) 패션 부문의 편집숍 '비이커'가 전개하는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캡틴선샤인'도 작년 10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첫 매장을 연 후 올 하반기 신규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유명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휴먼메이드'와 '언더커버', 'Y-3'도 작년 잇따라 국내에 첫 매장을 냈다. 언더커버와 Y-3는 무신사 트레이딩을 통해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입점했고 휴먼메이드는 성수에 이어 압구정에도 단독 매장을 냈다.

일본 브랜드와 협업하는 글로벌 SPA 브랜드들도 나온다. 인디텍스그룹의 자라(ZARA)는 작년 12월 '소시오츠키'와 협업 컬렉션을 출시했고 유니클로는 작년 10월 '니들스'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다. 발매 당시 니들스 협업 컬렉션은 잠실과 명동, 광화문 등 일부 매장에서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는 최근 남들과 차별화된 취향을 개성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MZ세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일본 특유의 미니멀하고 희소하면서도 과하게 '튀지 않는' 스타일이 소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일수록 일본 문화에 친숙한 데다 일본은 원단을 직조하고 생산하는 산업 기반이 탄탄해 소재가 좋고 완성도가 높은 패션 브랜드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차별화된 패션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조용히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