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하고 물건 대신 들고…유통가 '로봇 동료' 늘어난다

롯데하이마트, '웨어러블 로봇' 실증…배민, 신형 배달 로봇 도입
로봇이 물건 고르고 포장…롯데마트 8월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오픈

배달 로봇 딜리(우아한형제들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유통업계에 '로봇 동료'가 늘어나고 있다.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는 웨어러블 로봇부터 배달을 책임지는 배달 로봇, 상품의 패킹을 자동화해 주는 로봇까지 활용 범위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071840)는 지난 29일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FRT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기반 웨어러블 로봇 실증 및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롯데하이마트는 8월부터 내년 4월까지 대구물류센터와 배송·설치 현장에 외골격 형태의 웨어러블 로봇을 투입한다.

작업자가 로봇을 착용한 채 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가전을 옮기면 로봇이 허리와 다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해 근력을 보조하는 방식이다. 실증 기간 효과를 검증한 뒤 향후 다른 물류 센터로 확대 도입을 검토한다.

강남 누빈 배민 로봇…신형 도입하고 인력 추가 채용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서 B마트 주문 상품을 배송하는 실외 자율주행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배달로봇은 도심형 물류 거점인 도심형물류센터(PPC)를 중심으로 반경 1.5㎞ 이내 약 3300개 건물에 상품을 전달한다. 최대 20㎏의 상품을 적재할 수 있어 음식뿐 아니라 장보기 상품도 함께 배송할 수 있다.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신형 로봇 투입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이달 초 기존 배달 로봇 '딜리 X3'의 개선 모델인 '딜리 X3-R 1.4'에 대해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또 사업 운영을 담당할 인력도 추가로 채용 중이다.

영국 오카도 봇 모습.(롯데쇼핑 제공)
로봇이 상품 고르고 포장…롯데마트, 8월에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오픈

롯데쇼핑(023530)의 롯데마트는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협력해 구축한 부산 고객풀필먼트센터(CFC)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오는 8월 가동할 예정이다.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의 핵심 설비는 상품을 보관하는 바둑판 형태의 격자형 레일 '하이브'와 그 위를 움직이는 피킹·패킹 로봇 '봇'이다.

하이브에는 3만5000개 이상의 상품을 보관할 수 있다. 1000대 이상의 봇이 최대 초속 4m로 레일 위를 이동하며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담긴 보관함을 작업 지점으로 옮긴다.

롯데마트는 부산센터를 통해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 처리와 새벽배송 역량을 검증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전국에 6개 CFC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유통가 곳곳에서 로봇 실증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매장에 로봇 점주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현대백화점은 청주점에 청소 로봇을 도입해 매장 환경 관리에 나섰다. 컬리 역시 LG CNS와 협업해 자사 물류센터 내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위한 실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은 물류와 배송, 매장 관리 등 반복 작업이 많아 로봇을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 넓다"며 "실증을 넘어 실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효과를 입증하는지가 본격적인 확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RT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 '스텝업 네오'. 롯데하이마트에는 개발 단계로, 대구물류센터에서 실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FRT로보틱스 누리집 갈무리)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