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속 공기도 후지산"…하이트진로가 픽한 日 위스키 '후지'[르포]

후지 위스키 서울바앤스피릿쇼 첫 참가…증류소 블렌더 방한 시음회
블렌디드부터 싱글몰트까지 4종…간장게장·삼계탕 한식 페어링 제안

후지 위스키를 생산하는 고텐바 증류소의 다케시게 모토키 블렌더. ⓒ 뉴스1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후지를 생산하는 고텐바 증류소는 후지산 정상에서 12㎞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저희는 이 위스키를 후지산의 은혜를 입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바앤스피릿쇼' 현장. 개막 첫날부터 인파가 몰린 후지 위스키 부스 한편에서 다케시게 모토키 블렌더는 고텐바 증류소 정상에서 촬영한 후지산 사진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다케시게 블렌더가 꼽은 후지 위스키의 지향점은 '클린 앤 에스테리'(Clean & Estery)다. 그는 "클린은 후지산 기슭에서 만들어지는 맑고 잡미 없는 느낌이고, 에스테리는 화사한 꽃 향과 과일 향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000080)가 국내 유통을 맡은 일본 프리미엄 위스키 후지가 이날개막한 바앤스피릿쇼에 처음 참가했다. 2024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뒤 블렌디드·싱글 블렌디드·싱글 그레인·싱글 몰트·싱글 몰트 17년 등 6종으로 라인업을 확장한 만큼 본격적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서울바앤스피릿쇼 내 후지 부스 현장.(하이트진로 제공)

다케시게 블렌더가 설명한 후지의 특징은 크게 물과 기후, 증류소의 태생으로 요약된다.

후지는 후지산에 내린 눈과 비가 약 50년에 걸쳐 걸려진 지하 100m 대수층의 물을 위스키 용수로 쓴다. 여기에 연평균 13도의 서늘한 고원 기후와 연중 짙게 끼는 안개 환경에서 숙성돼 과실 향이 진하게 배어들고 장기 숙성에도 유리하다.

아울러 제품을생산하는 고텐바증류소는 기린맥주로 유명한 기린그룹과 스카치위스키 시바스리갈의 시바스 브라더스, 미국·캐나다의 씨그램 3사가 합작해 만들어졌다. 스코틀랜드의 몰트 노하우와 북미의 그레인 노하우가 모인 셈이다.

다케시게 블렌더는 "발효부터 증류·숙성·병입까지 전 공정이 증류소 내에서 이뤄진다"며 "위스키병에 담긴 공기도 후지산에서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면서 자신했다.

후지 위스키의 블렌디드·싱글 블렌디드·싱글 그레인·싱글 몰트 테이스팅 플래터. ⓒ 뉴스1 황두현 기자

이날 부스에서는 블렌디드·싱글 블렌디드·싱글 그레인·싱글 몰트 4가지를 시음하는 기회도 가졌다.

대표 제품인 싱글 블렌디드를 입에 머금자 다케시게 블렌더의 말대로 부드러운 과일 향이 강하게 느껴지면서도 입 안에서 다채로운 맛이 골고루 느껴졌다. 다케시게 블렌더는 "여러 원주(블렌딩 원액)를 골고루 넣었기 때문에 향과 맛이 파도처럼 밀려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글 그레인은 고텐바의 그레인 원주 3종을 섞어 라즈베리 계열의 붉은 과실 향이 도드라졌다. 싱글 몰트는 과일 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대신 가장 묵직한 바디감이 느껴져 진한 위스키 본연의 맛을 즐기기 제격이다.

한국 음식과의 페어링도 제시했다. 부드러운 싱글 블렌디드는 간장게장 같은 해산물의 비린 맛을 잡아준다는 게 블렌더의 설명이다. 아울러 싱글 그레인은 삼계탕, 싱글 몰트는 한우 같은 붉은 육류를 추천했다.

후지 위스키 6종 제품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그가 가장 추천한 음용법은 하이볼이었다. 크고 단단하고 투명한 얼음을 넣고 차가운 탄산수로 하이볼을 제조한 뒤 위스키를 위에 살짝 얹는 '플로팅'을 곁들이면 후지 하이볼을 즐기기 제격이다.

다케시게 블렌더는 "위스키를 살짝 얹어 후지의 향미가 조금 더 나올 수 있도록 만들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위스키가 점점 더 섞이면서 다층적인 맛까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 부스에서는 후지 위스키 전 라인업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구매 시 전용 글라스 등 굿즈를 증정한다. 제품 5종 중 1종은 무료 시음이 가능하며 테이스팅 플래터와 하이볼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