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강제노동 관세 현실화…식품업계, 대미 수출 리스크에 촉각

강제노동 관세 12.5% 확정…업계, 美 추가 통상 조치 예의주시
과잉생산 관세 변수도 여전…업계 "현지화·수출 다변화·공급망 효율화 검토"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미국 정부가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12.5% 강제노동 관세 부과를 확정하면서 식품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과잉생산 관련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남아 있어 업계는 미국의 후속 통상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4일 업계와 미국 통상당국 등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12.5%의 강제노동 관세 부과를 확정했다. 이번 조치는 한국을 포함한 54개국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식품업계는 이번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적인 부담뿐 아니라 미국의 후속 통상 조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같은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한국 등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과잉생산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다만 정부가 미국 측으로부터 기존 한·미 무역 합의를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관세율이 15%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업계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단 피한 것으로 보면서도 구체적인 후속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2026.2.22 ⓒ 뉴스1 오대일 기자
관세 부담 커지는 K-푸드…美 현지 생산이 경쟁력 가른다

관세 영향은 기업별 대미 수출 및 생산 방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갖춘 기업들은 관세 부담을 일정 부분 피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비용 증가 및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대미 수출 기업으로는 삼양식품이 꼽힌다. 삼양식품은 미국 판매 물량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관세 부담이 직접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CJ제일제당·대상은 미국 현지 생산시설도 운영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업별 단기적인 영향은 다르더라도 미국의 추가 통상 조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업계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도 "미국의 강제노동 관세(12.5%)와 추가 부과가 예상되는 과잉생산 관세의 합이 15%를 초과할 경우 기존 한·미 무역 합의보다 불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원자재 수급 불안과 고환율 등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식품업계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관세가 확대되면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국내 식품기업들은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가격 전략과 공급망 운영 효율을 점검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