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외식업 불황이라는데…식품업계는 브랜드 확장 나선 이유는

외식산업경기 침에 지속…외식 매장 폐업률, 개점률보다 월등히 높아
푸드빌 올리페페·아워홈 테이크 확장…시장 규모 크고 규모의 경제 효과

올리페페 강남점 매장 내 전경.(CJ푸드빌 제공)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고물가와 소비 침체로 외식업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대형 식품기업들은 새 외식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며 매장을 늘리고 있습니다. 각종 소비 지표와 현장의 온도 차가 뚜렷한데요,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외식업 경기지수 악화 여전…CJ푸드빌·아워홈·상미당 등 브랜드 확대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78.82로 집계됐습니다. 이 지수는 외식업체의 매출과 원가 등 경기 현황과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밑돌면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현장에서 폐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내에서 폐업한 외식 매장은 1만 3230곳으로 개점(9020곳)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그럼에도 식품업계의 외식 출점은 오히려 속도가 붙는 모습입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안 비스트로 '올리페페'(OLIPEPE)를 선보인 뒤 빠르게 매장을 늘리고 있습니다. 첫 매장인 광화문점을 연 데 이어 여의도와 판교를 거쳐 이달 16일 서울 강남대로에 네 번째 매장인 강남점을 열었습니다.

아워홈은 뷔페 브랜드 '테이크'(TAKE)로 첫 매장부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5월 서울 종로에 문을 연 종각점은 하루 평균 방문객이 750명을 넘어서며 개점 80일 만에 누적 방문객 6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아워홈은 이를 발판으로 오는 10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지하 3층에 연면적 774㎡, 240여 석 규모의 2호점을 엽니다. 잠실역과 연결된 곳으로 롯데월드와 아이스링크 이용객 등 국내외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미당홀딩스는 미국에서 40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멕시칸 푸드 브랜드 '치폴레'를 아시아 최초로 들여옵니다. 1호점은 강남역 인근 강남대로변에 이르면 다음 달 문을 열 예정이며 2호점으로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식품관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테이크 매장 내 전경.(아워홈 제공)
가공식품 원가 부담에 규모의 경제·소비 양극화 동시 고려

불황에도 매장을 늘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원재료비와 물류비 등의 상승으로 단순 가공식품 제조나 B2B(기업 간 거래) 식자재 거래만으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더해 외식 시장은 식품제조 시장보다 규모가 크기에 점유율을 조금만 늘려도 실적 향상 효과가 큽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제조업 시장 규모는 약 159조 원, 외식시장은 약 192조 원으로 예측됐습니다.

'규모의 경제'를 갖춰 기존 사업과 시너지도 납니다. 이를테면 급식과 식자재 유통으로 성장한 아워홈이 갖춘 대량 조리 역량과 메뉴 개발 인프라, 자체 조달망은 뷔페 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집니다.

CJ푸드빌 역시 더플레이스를 통해 축적한 이탈리안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올리페페에 십분 활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미당홀딩스는 쉐이크쉑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글로벌 브랜드 운영 경험을 치폴레에 적용할 전망입니다.

불황에 따른 소비 양극화 트렌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질수록 테이크처럼 가성비를 자랑하거나 올리페페나 치폴레처럼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에는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외식 시장 침체에도 브랜드 확대라는 승부수를 던지는 대형 식품기업들의 행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