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도 과실주로 나온다…주류업계, '과실 탄산주'로 체질 개선
소주·맥주 소비 줄고 저도주 인기…과일 풍미 살린 주류 쏟아져
'테라 스파클링 레몬' 출시 앞둬…순하리 진 연평균 34% 성장세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소주·맥주 등 전통 주종이 뒷걸음질 치는 사이 과일 풍미를 앞세운 과실 탄산주가 시장의 성장 축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주류기업도 대표 브랜드를 과실주로 확장하며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테라 스파클링 레몬' 품목보고를 마치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과일 고유의 풍미와 단맛을 살린 과실주로 하이트진로가 운영 중인 '이슬톡톡'과 같은 캔 제품이다. 맥주 브랜드 테라가 과실주 형태로 나오는 것은 2019년 브랜드 출시 이후 처음이다.
테라는 켈리와 함께 하이트진로의 간판 맥주 브랜드다. 이 회사는 2024년 7월 '테라 라이트'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3월 무알코올 '테라제로'를 내놓으며 라인업을 확장했는데 과실주까지 출시하게 됐다.
주류 시장이 구조적 침체가 핵심 이유로 꼽힌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출고량은 151만 8931kL, 희석식 소주는 79만 2912kL로 2022년 이후 줄곧 감소세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에 더해 단체 회식 문화가 줄어들고 2030 세대의 가벼운 음주 문화가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높은 도수 주류 대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술을 찾는 흐름은 과실주 시장을 키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005300)의 RTD(즉석음료) 브랜드 '순하리 진'이 대표적이다. 순하리 진은 올해 1분기 65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74.4% 성장했고 상반기 매출만으로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출시 이후 매출은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34% 성장했다.
성장 비결로는 라인업 세분화가 꼽힌다. 기존 제품에서 당류를 뺀 제로슈거로 리뉴얼한 뒤 지난해 11월 '순하리 자몽진', 올해 3월 '순하리 유자진'과 '순하리 상그리아진'을 연달아 내놨다. 최근에는 스파클링 청주 '별빛청하'를 재단장하며 저도주 제품군을 강화했다.
오비맥주는 카스 브랜드에서 레몬 풍미를 강화한 '카스 레몬 스퀴즈'를 운영 중이다. 맥주로 분류되는 만큼 과실주는 아니지만 과일 맛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대상층이 겹칠 전망이다. 논알코올 버전인 '카스 레몬 스퀴즈 제로'까지 라인업을 넓혔다.
탁주 시장에서는 서울장수가 샤인머스캣과 와인을 접목한 '샤인블랑 스파클링'에 이어 유자 향에 탄산감을 더한 '달빛유자'를 운영 중이다. 출시 6년 만에 누적 판매량 350만병을 돌파한 달빛유자는 최근 도수를 6도에서 5도로 낮췄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RTD 주류 시장은 올해 39억 6000만 달러(약 5조 8600억 원)로 추산되며 향후 10년간 연평균 5.1%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신제품의 40%가량이 과일 기반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와 맥주 같은 주력 제품 소비가 구조적으로 굳어지면서 새롭게 성장하는 과실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며 "기존 브랜드를 활용한 라인업 확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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