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데님부터 100년 넘은 시계까지"…빈티지 마켓 가보니

맨온더분 청담 팝업 현장…미국 시골마을 플리마켓 변신
김시형 CD 합류로 리브랜딩…올해 SS시즌 매출 50% ↑

맨온더분 청담 빈티지 마켓에서 선보인 1940년대 미국 데님 점프수트. 가격은 약 3000달러에 달한다. ⓒ 뉴스1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이건 1940년대 칼하트 제품입니다. 찢어져서 기워진 부분도 모두 1940년대 당시에 수선된 겁니다. 오리지널 원단이 거의 100년 동안 살아남은 아주 특별한 아이템이죠."

맨온더분 청담 빈티지 마켓 팝업에서 미국 LA 빈티지 스토어 '실버레이크 마켓'을 운영하는 루이스는 16일 뉴스1과 만나 빈티지 데님 점프수트를 소개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당시 미국 농장이나 공장 노동자들이 입었던 워크웨어라며 루이스는 비슷한 제품을 입은 한 노동자의 1934년도 흑백사진을 함께 보여주기도 했다.

이 밖에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입었던 낡은 셔츠부터 각종 상표 패치워크가 부착된 70년대 레이서 데님 재킷, 크랙 하나 없는 50년대 가죽 재킷 등 루이스가 보유한 모든 옷에는 각 제품이 간직해 온 역사가 쓰여 있었다.

실버레이크 마켓을 운영하는 루이스가 맨온더분 청담 팝업에서 직접 수집한 1950년대 가죽 재킷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박혜연 기자

루이스가 이번 맨온더분 청담 빈티지 마켓 팝업에 참여한 것은 맨온더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김시형과의 친분이 계기였다. 어린 시절 미국 LA에서 살았던 김시형의 경험에서 기획된 이번 팝업은 미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열린 플리마켓을 콘셉트로 한다.

팝업 공간 곳곳에는 무심하게 놓아둔 캠핑 의자와 나무상자 테이블, 황금색 볏짚단, 오래된 토기, 램프, 깃발 등 소품들이 투박한 아날로그 감성을 전달했다.

맨온더분 청담 빈티지 마켓 팝업 현장 ⓒ 뉴스1 박혜연 기자

이번 팝업에 참여한 빈티지 커스텀 아티스트 '디디에르'는 맨온더분 제품들을 직접 수작업으로 드레싱해 만들었다. 팝업 행사 기간 한정판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용정콜렉션'의 롤렉스·까르띠에 등 빈티지 시계 50여 점과 '올드굿띵즈'의 빈티지 아이웨어 40여 점도 한정 판매한다.

용정콜렉션 관계자는 1920년대 출시된 오메가 시계를 가리키며 "원래 회중시계로 나왔는데 용접으로 다리를 만들었다"며 "태엽을 감아서 사용하는데 한 20바퀴 감으면 30~40시간 정도 간다"고 설명했다.

용정컬렉션이 보유한 100년 넘은 오메가 시계(왼쪽에서 세번째)와 까르띠에 빈티지 시계들 ⓒ 뉴스1 박혜연 기자

빈티지 패션은 럭셔리 패션을 넘어 남들과 다른, 특별한 역사와 희소성을 추구하는 패션 고관여 소비자들이 도달하는 최종 종착지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직접 빈티지 숍을 찾아다니며 보물찾기하듯 제품을 발굴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잡았다.

실제로 이날 팝업에는 빅뱅 멤버 태양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품 브랜드 지방시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태양은 빈티지 패션 애호가로 잘 알려져 있다.

맨온더분은 지난해 김시형 CD가 합류하며 전면 리브랜딩한 후 한국 남성의 자연스러운 멋을 글로벌로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클래식 정장뿐 아니라 캐주얼, 스트리트 룩 등 다양한 세대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추구한다.

과거 맨온더분은 절반 가까이 제품을 수입 브랜드로 채웠던 편집숍 이미지가 강했지만, 현재는 80% 이상을 자체 제작 컬렉션으로 채우며 새로운 'K패션'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맨온더분 청담 빈티지 마켓 팝업 현장 ⓒ 뉴스1 박혜연 기자

리브랜딩 성과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맨온더분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30%에 달한다. 맨온더분 올 상반기 SS시즌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신장했다.

제조 협력사도 최근에는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탈리아와 영국, 일본, 미국 등 패션 전통이 깊은 회사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생산지에 따라 '메이드인USA' 라인을 론칭한 맨온더분은 내년 봄부터 후디와 캐시미어 원단을 중심으로 한 '메이드인재팬' 라인을 론칭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맨온더분 관계자는 "럭셔리를 좋아하는 남성들을 위한 모든 것을 갖춘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며 "시즌이 지날수록 해외 신규 고객이 유입되면서 저변이 확대돼 내년에도 올해만큼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