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불씨 살린 홈플러스…MBK·메리츠 2000억 DIP 추진 합의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대출 연대보증 제공하기로
마트·일반노조, 회사 재정적 부담 최소화에 협조하기로

16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김병주 회장과 MBK파트너스는 이날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필요한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에 대해 전액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2026.7.16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홈플러스는 노동조합과 대주주 MBK파트너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가 회생절차를 이어가기 위한 상생 합의에 뜻을 모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에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메리츠도 이를 전제로 2000억 원 규모의 DIP 금융을 추진하고 향후 회생계획 인가 절차에 협조하기로 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일반노동조합은 37개 점포 폐점 과정에서 회사의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이를 통해 확보되는 재원을 상품 매입 등 영업 정상화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이 같은 협의 내용을 반영한 즉시항고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후 회생법원의 허가와 DIP 실행에 필요한 절차, 주요 채권자들의 회생계획 동의 등이 마무리되면 긴급운영자금이 집행된다.

홈플러스는 이번 합의가 단순한 운영자금 확보를 넘어 회생절차를 이어가기 위한 핵심 이해관계자 간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주요 채권자들의 회생계획 동의가 이어질 경우 회생계획 인가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회생의 마중물이 될 2000억 원의 운영자금이 확보되면 즉시항고를 통해 회생절차를 이어가는 한편, 구조혁신 작업을 마무리하고 잔존 사업부문인 본사와 대형마트, 온라인 사업 매각을 추진해 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와 메리츠 간 이견으로 결렬 위기에 놓였던 운영자금 대출 협의가 홈플러스 정상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유동수 의원의 중재를 통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3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대형마트는 즉시항고를 통해 회생법원이 회생절차 연장을 결정하면 협력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영업 재개 일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에 대해 "수행 가능성이 없다"며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법원은 잔존 사업부의 매출 감소와 운영자금 부족 등을 이유로 들었으며, 오는 20일까지 즉시항고를 통해 자금 조달 계획을 입증할 경우 회생절차를 이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이해관계자 합의를 통해 2000억 원 규모의 DIP 조달 기반을 마련하면서 회생절차 재개에 필요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는 입장이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