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만원으론 한 끼도 어렵다"…굳어진 외식비 1만원 시대

서울 주요 외식 메뉴 일제히 상승…상반기 칼국수 1만원 돌파·삼겹살 2만원대 굳혀
고환율·최저임금 인상까지 "한번 오른 가격 안 내린다"…소비자 체감 물가 '껑충'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올해 상반기 서울 지역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외식비 1만 원 시대가 굳어지고 있다. 냉면·비빔밥·칼국수는 1만 원 선을 넘나들고, 삼겹살은 2만 원대를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17일 <뉴스1>이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의 올해 1~6월 서울 지역 외식비를 분석한 결과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은 상반기 동안 1% 안팎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칼국수 평균 가격은 연초 9923원에서 지난달 1만38원으로 1.16% 올라 처음으로 1만 원 선을 넘어섰다. 비빔밥은 1만1577원에서 1만1769원으로 1.66%, 냉면은 1만2538원에서 1만2615원으로 0.61% 올랐다. 김밥 가격도 3800원에서 3838원으로 1%가량 상승했다.

대표 외식 메뉴인 삼겹살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g 기준 환산 가격은 올해 1월 2만1056원에서 지난달 2만1321원으로 1.26% 올랐다. 4인 가족이 삼겹살과 식사류·음료 등을 함께 주문할 경우 한 끼에 1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드는 만큼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삼계탕은 상반기 내내 1만8154원을 유지했고, 자장면은 4~5월 7731원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7654원으로 소폭 내렸다. 그러나 서울 주요 상권의 유명 삼계탕 전문점 상당수는 이미 가격이 2만 원을 넘어섰고 일부 중식당의 자장면도 1만 원을 웃돌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외식 물가 부담은 통계보다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시내 한 식당에 냉면 메뉴가 게시돼 있다. 2026.5.20 ⓒ 뉴스1 김성진 기자
인건비·임대료·고환율 '삼중고'…외식비 상승세 지속

외식비가 꾸준히 오르는 배경에는 외식업의 고질적인 비용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식재료와 물류비가 급등한 데 이어 최저임금 인상과 구인난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졌고 임대료와 전기·가스요금 등 각종 고정비도 함께 상승했다.

특히 외식업은 인건비와 임대료 비중이 높은 업종이다. 식재료 가격은 수급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지만 한번 오른 임금과 임대료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메뉴 가격은 쉽게 내리지 못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여기에 최근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700원으로 올해보다 3.7% 인상되면서 외식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환율 여파로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 가능성도 남아 있어 외식 물가가 당분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는 단순히 식재료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가 크게 늘어난 만큼 과거처럼 가격이 다시 내려가길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