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에 매년 해외 항공권까지…직원 복지 신경쓰는 '이 회사'

반려동물도 함께 출근…젠틀몬스터 아이웨어 연간 10개 지급
근로제도·보상체계도 개편…'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아이아이컴바인드 성수동 신사옥 지하 구내 식당 모습 ⓒ 뉴스1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더 넓은 세상 경험을 지원합니다."

매년 한 차례 직원들에게 해외 왕복항공권을 주는 회사가 있다. 유명 레스토랑과 협업한 구내식당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반려동물이 있다면 함께 출근도 가능하다.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는 패션업계에서 탄탄한 복지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직원들의 창의성과 애사심 고취를 위해서는 다른 걱정 없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다.

쿠촐로 서울이 운영하는 구내식당…젠몬 아이웨어 연간 10개 지급

대표적으로 지하에 위치한 구내식당은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건물에 위치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쿠촐로 서울'과 협업해 운영한다. 시가 3만 원 상당 점심이 매일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본사 구내식당을 이용하기 어려운 직군에는 식대를 따로 지급한다.

13층에 마련한 카페 라운지에서는 언제든 커피와 차를 디저트와 함께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전담 푸드팀이 만든 베이커리도 제공하고 있어 조식이나 석식이 필요한 경우 간단하게 라운지에서 해결할 수 있다.

13층 카페 라운지 전경 (아이아이컴바인드 홈페이지 갈무리)

성수역을 오가는 셔틀버스와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용하며 직원들의 출퇴근 편의와 업무 효율도 높이고 있다. 보건관리자가 상주하는 사내 건강관리실(케어룸)에서는 비치된 안마의자, 안마베드로 근무 중간에 휴식이나 회복을 취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외부 전문 상담 기관과 연계해 연 8회까지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종합건강검진은 물론 단체 실손보험, 어린이집 보육비 등도 지원한다. 장기 근속자는 입사 5년차에 안식 휴가 5일을 부여하고 이후 입사 6년차부터 매 3년마다 리프레시 휴가 5일을 지급한다.

매년 1회 해외 항공권을 지원하는 것은 유명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이런 복지 혜택을 부러워하는 게시글도 종종 볼 수 있다. 또 서울 북촌의 유명 한옥 호텔 노스탤지어와 제휴해 연간 '슬로재' 1박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은 젠틀몬스터 아이웨어를 연간 1인당 10개 지급한다. 개당 20만~30만 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혜택이다.

아이아이컴바인드 관계자는 "젠틀몬스터 직원들도 잠재 고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가족과 친지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넉넉히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젠틀몬스터 프라다 협업 컬렉션(젠틀몬스터 제공)
노동부 근로감독 후 제도 정비…체불 수당 지급하고 장시간 근무 축소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최근 장시간 노동 의혹으로 고용노동부로부터 근로감독을 받고 근로제도와 보상 체계를 전면 재검토해 정비하고 있다. 급격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직원 처우나 운영에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근로환경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노동부는 아이아이컴바인드 기획감독 결과 야간·휴일근로수당 등 4억 3000만 원 체불과 임산부 근로자 추가 근로 등 모성보호 관련 위법 사항을 적발해 과태료 및 시정 지시를 부과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근로감독 과정에서 확인된 미지급 추가 수당은 노동부 시정 기한에 앞서 지난달 30일 모두 지급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산정 기준과 내역은 회사가 위임한 노무법인을 통해 따로 정리해 개별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됐던 재량근로제를 폐지하고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으며 4월에는 근태관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3월에는 사무실 일괄 소등을 시행하는 등 장시간 근무를 줄이기 위한 운영 체계를 마련했다.

김한국 아이아이컴바인드 대표는 2월 사과문을 통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적극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패션·라이프스타일 분야를 넘어 근무나 보상 측면에서도 사회적 기준을 넘어설 수 있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변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