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폭염 대응 총력…근로자 보호부터 콜드체인까지

현장은 '온열질환 예방', 매장은 '식품 안전' 강화
"야외 근무자 보호 최우선"…백화점·마트, 대응 수위 높여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6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제습기, 에어컨 등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7.6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근무자 보호와 식품 안전관리를 위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야외 근무자의 온열질환 예방에 집중하는 한편, 편의점은 콜드체인 관리와 위생 점검을 강화하고 배달 플랫폼은 라이더 대상 안전용품 지원에 나서는 등 업종별 특성에 맞춘 혹서기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야외 근무자 개인 보호장비 제공…근무 시간도 조정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반복되는 폭염에 대비해 주차장 등 야외 근무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주차 직원 전용 휴게소에 냉장고와 냉동고를 설치해 얼음물과 아이스크림을 상시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점포에는 냉풍기를 설치했다.

야외 근무자에게는 양산과 선글라스 등 개인 보호장비를 지급하고 근무시간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단축해 운영 중이다. 의무실 담당자가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온열질환 예방키트도 비치했다.

신세계백화점도 폭염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실외 근무자는 기존 '1시간 근무·1시간 휴식'에서 '30분 근무·30분 휴식', 실내 후방 근무자는 '45분 근무·15분 휴식' 기준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했다.

회사 측은 직원들에게 아이스조끼와 쿨스카프를 지급하고 파라솔을 설치했으며, 휴게공간에는 냉방시설과 식염 포도당, 생수, 스포츠음료 등을 비치해 탈수를 예방하고 있다. 온열질환 증상 여부도 일일 단위로 점검해 이상 발생 시 즉시 대응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

대형마트도 폭염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외부 열기에 직접 노출되는 전 점포 검품장에 대형 냉풍기 설치를 완료했으며, 현장 업무 특성을 고려해 쿨조끼와 넥선풍기 등 보냉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절기 동안 전 점포 검품장 직원에게 얼음물을 상시 제공하는 한편, 온열질환 예방 수칙 교육도 실시하며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폭염 단계별 작업 중지 권고 지침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체감온도 33도 이상에서는 매시간 20분 이상 휴식을 부여하고, 35도 이상에서는 오후 2~5시 옥외 작업을 원칙적으로 중단한다. 체감온도 38도 이상에서는 긴급 작업을 제외한 옥외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 올해부터는 전 사업장에 체감온도계를 도입해 실제 작업 환경을 기준으로 폭염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관리감독자와 점장이 매일 체감온도 측정과 폭염 예방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하며, 점포마다 폭염 응급키트도 2개 이상 비치했다.

배송기사들이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주의 사항을 듣고 있는 모습. (CLS 제공)
콜드체인부터 라이더 안전까지…편의점·배달업계도 '혹서기 대비'

편의점 업계는 폭염으로 인한 식품 변질을 막기 위해 위생관리와 콜드체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하절기 점포 위생관리 캠페인을 실시하고 즉석조리식품 관리 교육과 위생 점검을 강화했다. 간편식은 바코드에 유통기한 정보를 연동해 기한이 지난 상품은 판매관리시스템(POS)에서 판매 자체가 차단되도록 운영하고 있다.

즉석조리 식품은 조리기구 세척과 튀김유 관리, 판매시간 관리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본사 위생관리팀이 직접 상품을 구매하거나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위생검사를 실시해 이상 발생 시 판매를 중단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저온 배송 차량은 실시간 온도 관제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세븐일레븐도 기록적인 폭염에 대비해 현장 근무자 보호와 식품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본사 안전관리팀 주관으로 여름철 건강관리 수칙과 온열질환 예방 지침을 점포와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수시로 안내하고, 고온 시간대 야외 근무를 최소화하는 등 현장 안전조치를 시행 중이다.

식품 안전을 위해서는 지난 6월 전국 물류 거점에 대한 하절기 사전점검을 마쳤으며, 제조사부터 물류센터, 점포까지 전 유통 과정의 콜드체인을 정기 점검하고 있다.

GS리테일도 신선식품과 냉장·냉동식품 배송 과정의 품질 관리 강화에 나섰다. 저온 배송 차량의 온도기록장치를 배송기사와 물류 담당자가 이중 점검하고, 관제 시스템과 연동해 배송 중 이상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GS25와 GS더프레시 매장에서는 무작위 상품 수거 검사와 조리시설 위생 점검, 적정 온도 관리 등을 실시하며, 전문 검사기관과 협업해 식품 안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냉장 설비는 스마트에너지관리시스템(SEMS)과 연계해 이상 발생 시 점포와 본부, 유지보수 업체에 즉시 알림이 전달되도록 했다.

이외에 배달업계도 혹서기 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물류서비스를 담당하는 우아한청년들은 고용노동부와 함께 '사계절 안전지원 캠페인'을 통해 여름철 안전용품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장마와 폭염을 고려해 우의 상·하의 세트와 여름용 핸들토시를 각각 5000개씩 제공하며, 배민커넥트 앱을 통해 신청을 받는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배송기사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 올해 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돼 배송기사들의 건강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폭염이 장기화, 일상화되면서 근무자 안전과 식품 품질 관리가 기업의 핵심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야외 근무자 보호와 식품 안전, 배송 품질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대응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