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수출 60톤에 1000억 목표까지…K-푸드 '호텔 김치' 해외 판로 넓힌다
조선, 美 H마트·울타리몰서 판매…2030년 김치 매출 1000억 목표
워커힐 누적 수출 60톤·롯데 日 팝업 성료…미주·아시아 판로 확대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국내 특급호텔들이 김치를 K-푸드 수출 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30년 김치 매출 1000억 원 목표를 내걸고 미국, 일본 등 해외 판매 채널을 넓히히고 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미국과 호주에서 누적 수출 물량 60톤을 기록했고,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일본 도쿄 팝업스토어를 계기로 캐나다와 미주 시장 공략에 나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 김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조선호텔 김치는 현재 미국 내 대표 한인 마켓인 H마트와 온라인 플랫폼 울타리몰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H마트 판매는 미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미국 서부를 비롯한 미국 전역으로 유통망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해외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으며, 올 하반기 해외 판매를 상반기의 2배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오사카 한큐백화점 팝업스토어를 통해 현지 소비자 반응을 확인했다. 제품별로는 배추김치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는 겉절이에 대한 선호도도 높았다. 시식 행사에서는 "맛있다", "맵기가 적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조선호텔 셰프가 직접 제품을 소개한 현장 이벤트도 호응을 얻었다.
1989년 호텔 업계 최초로 설립한 김치 연구소를 기반으로 김치 사업을 펼쳐 온 워커힐호텔은 지난해 9월 미국 서부 지역으로 첫 김치 수출을 시작했다. 첫 수출 물량은 약 7톤으로, 배추김치 4㎏ 제품과 총각김치 2㎏ 제품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말 기준 미국 수출은 총 5차례 진행됐고, 올해 3월에는 호주 시장에도 진출해 2차례 수출했다. 현재까지 누적 수출 물량은 60톤이다.
워커힐은 올해 수출 물량을 전년 대비 150%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약 110% 수준을 달성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2월을 기점으로 동부, 중부, 서부 전 지역에 판매 채널을 구축했고 호주에서는 시드니와 브리즈번에 이어 최근 멜버른까지 공급 지역을 넓혔다. 현재는 일본 등 아시아 핵심 시장 추가 진출을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글로벌 판매망 확대에 나선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 1~7일 일본 도쿄 다이마루백화점 도쿄점에서 롯데호텔 김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롯데호텔 김치의 첫 해외 판매 행사로, 일본 소비자에게 롯데호텔 셰프의 노하우를 담은 프리미엄 김치를 처음 선보인 자리다.
현장에서는 "한국 본토 김치를 맛볼 수 있어 좋았다", "롯데호텔 뷔페에서 먹었던 김치를 다시 맛볼 수 있어 반가웠다", "다른 종류의 김치도 구매해 보고 싶다"는 반응이 나왔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캐나다와 미주 시장까지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유통사 및 판매 채널과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체인 호텔이 위치한 국가를 중심으로 판매 국가와 유통망을 단계적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국내 판매도 성장세다. 올해 상반기 롯데호텔 김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증가했다. 롯데호텔 이숍에서 운영 중인 김치 정기구독 서비스도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해외 유통 환경에 맞춘 품질 관리도 강화되고 있다. 조선호텔은 해외 판매용 김치에 숙성 지연 기술을 적용해 저온 보관 시 국내 판매용보다 적정 숙성 단계에 도달하는 기간을 약 3배 늦췄다. 배추김치와 총각김치는 1㎏ 파우치 형태로 운영하며 가스 흡수제를 적용했고, 비건김치와 썬 배추김치는 400g 캔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워커힐호텔 김치는 국내 판매용과 동일하게 생산하되, 수출용 제품에는 기능성 밸브가 부착된 패키징을 적용했다. 숙성을 늦추고 재료 본연의 맛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롯데호텔도 해외 판매용 김치에 국내 제품과 동일한 맛과 품질 기준을 적용하고, 국가별 식품 수입 기준과 냉장 유통 환경을 고려해 운송·유통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호텔업계의 김치 사업은 단순한 부가 상품을 넘어 프리미엄 K푸드 수출 품목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호주 등에서 K-푸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호텔 김치'의 해외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호텔 간 유통 채널 및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한 노력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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