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K라면 수출…불닭 앞세운 삼양식품, 실적 신기록 '청신호'

상반기 라면 수출 28% 증가…연간 수출 10억달러 돌파 기대감
해외 매출 비중 높은 삼양식품 최대 수혜…반기 최대 실적 전망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삼양식품의 라면 제품이 진열된 모습.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사상 최대 'K라면' 수출과 고환율이 맞물리면서 라면업계 실적에도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압도적인 삼양식품은 실적 신기록이 예상되는 반면 농심과과 오뚜기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라면 수출액은 9억 353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는 처음으로 반기 수출액 1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K라면 수출 호조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 확대가 이끌고 있다. 아시아권을 넘어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인지도가 높아진 데다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매운맛 열풍이 지속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고환율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55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나는 환율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이러한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는 구조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차풀페텍 거리에 위치한 한국 라면 가게에서 멕시코 시민들이 라면을 즐기고 있다. 2026.6.16 ⓒ 뉴스1 임세영 기자
라면 빅3 실적 온도차…해외 매출 비중이 변수

가장 큰 수혜 기업으로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삼양식품(003230)이 꼽힌다.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거두는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 증가와 환율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35.0% 증가한 1조4609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9.3% 늘어난 3540억원으로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만큼의 성장세는 아니지만 농심(004370)도 해외 사업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8595억원, 영업이익 1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20.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뚜기(007310)는 2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 3.3%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해외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K라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환율 효과가 국내 실적을 뒷받침하더라도 결국 현지 유통망 확대와 주력 제품 판매 증가 및 생산능력 확대 여부가 향후 성장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높을수록 달러로 벌어들인 해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크다"며 "삼양식품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