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요동쳐도 KT&G '매수'…캐피털그룹 지분 확대 이어진다
캐피털그룹은 한 달여 만에 104만주 추가 매입…지분율 8% 넘어
PMI 등 글로벌 담배회사 '큰손' KT&G 사들여…변동장에도 굳건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글로벌 주요 담배회사의 대주주인 미국 자산운용사 캐피털그룹이 KT&G(033780)의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캐피털그룹이 재무 건전성과 안정적인 본업 성과를 창출하는 우량 기업을 발굴하는 투자사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연이은 지분 투자가 KT&G의 경쟁력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캐피털그룹은 3일 KT&G 지분 8.22%를 보유하고 있다며 대량보유상황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보유 주식은 852만 8191주로 지난달 9일 7.2% 보유 공시를 낸 지 한 달여 만에 104만주 이상 추가 매수했다.
투자업계에서 캐피털그룹은 성과지표 기준을 40년으로 제시할 정도로 장기 가치 투자를 추구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3조 3000억 달러(약 5000조 원) 규모의 자산 가운데 30%가량을 TSMC, 알파벳, 엔비디아 등 글로벌 탑티어 10개 기업에 집중하고 있다.
캐피털그룹은 KT&G의 동종업계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의 지분 18.5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영국 임페리얼 브랜즈(12.57%) 1대 주주,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6.3%)의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며 담배 업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궐련 부문 호실적과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 확장 및 니코틴 파우치 회사 ASF(어나더 스누스 팩토리) 인수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더해 꾸준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는 KT&G의 올해 주당배당금이 7000원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유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앞서 5월 "KT&G의 본업 중심의 성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그리고 주주환원까지 감안하면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대비 구조적으로 할인 받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반도체 등 시장 주도주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글로벌 투자사들의 지속적인 매수세로 KT&G가 다시 한번 주목받는 모양새다. 이달 1일 16만 7100원(종가 기준)이던 KT&G 주가는 이틀 만에 4% 넘게 올랐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글로벌 투자사의 꾸준한 지분 확보는 단기 매도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가능성을 낮추는 동시에 유통 주식을 안정적으로 흡수하는 '록업' 효과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줄 것이라고 본다.
KT&G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는 캐피털그룹을 비롯해 퍼스트이글, 블랙록, 싱가포르투자청 등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펀드들이다. 이들의 꾸준한 투자로 KT&G 외국인 지분율은 2024년 40% 중반에서 최근 51%를 넘어섰다.
KT&G 관계자는 "블랙록에 이어 캐피털그룹 등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연이은 지분 확보를 통해 회사의 펀더멘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향후에도 실적 성장에 기반해 배당 강화 등 신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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