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재고의 두 번째 무대…'리뉴얼'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가보니[르포]
기분 좋은 가치의 발견'이 콘셉트…뷰티·여행·스포츠 등 다양성 확장
식당가와 연결돼 접근성 높아…강남점 리뉴얼로 전 점포 확대 예정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엄마, 저쪽으로 가보자"
3일 오전 11시 서울 고속버스 경부선터미널 지하 1층. 신세계백화점이 리뉴얼한 '오프프라이스(Off-price) 매장 '팩토리스토어'에 한 모녀가 나란히 들어갔다.
유동 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좋은 지하철역 지하에 위치한 만큼,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이 열리자마자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특히 매장은 식당가와 연결돼 점심시간 오가는 손님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기존 330평에서 420평 규모로 확장된 매장은 '기분 좋은 가치의 발견'이라는 콘셉트로 역동적인 매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표 로고도 역삼각형으로 디자인해 '가격 인하'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도록 만들었다.
전체 매장의 80% 이상이 의류였던 강남점 매장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뷰티 특화 공간인 '뷰티 트레저 박스', 여행용품 전문 공간 '트래블 스페셜티 존' 등이 추가됐다. 스포츠·SPA 브랜드 슈즈를 모은 전문 공간도 마련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매장 입구쪽에 배치된 '디즈니' 코너도 눈에 띄었다. 김형석 팩토리MD팀 팀장은 "기존에는 패션 위주로만 판매했지만, 사실 매장 콘셉트대로 '기분'이 좋아지려면 원하는 것을 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카테고리를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매장에는 젊은 층에 인기 있는 해외 브랜드부터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2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옷걸이와 행거의 색상을 각각 은색과 금색으로 나눠 시각적으로 무게감 있는 브랜드를 구분할 수 있는 요소를 넣었다. 전체 상품의 할인율은 평균 70%에 육박하며 일부 상품은 최대 90%까지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팩토리스토어는 '오프프라이스 스토어'다. 브랜드의 재고 상품이나 이월 상품, 초과 생산분 등을 대량으로 저렴하게 매입해 정상 판매가보다 크게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판매점을 의미한다.
매장에는 직접 바이어를 통해 해외 브랜드를 선별·매입해 운영하는 분더샵도 눈에 띈다. 분더샵 역시 직접 매입 구조이기에 시즌이 끝난 상품을 오프프라이스 채널인 팩토리스토어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이 매장의 직매입 비율은 약 45~50%다. 김 팀장은 "직매입은 재고에 대한 리스크가 있지만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재고는 2년 안에 다 판매하는 기조의 내부 정책을 갖고 있어 약 98~99%는 판매되고 나머지는 폐기 처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사업의 경쟁력으로 오랜 럭셔리 편집숍 운영 경험을 꼽았다. 신세계는 럭셔리 편집숍 '분더샵'을 2000년부터 운영해 왔으며, 2012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SI)으로부터 관련 사업을 넘겨받아 직매입 중심의 럭셔리 브랜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오랜 기간 해외 브랜드를 직접 매입·운영하며 상품 소싱과 재고 관리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팩토리스토어 운영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신세계 측은 강남점 리뉴얼을 필두로 앞으로 전 점포에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BI)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의정부·김해·월계 등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을 이어가는 한편, 운영 효율을 높인 상권 맞춤형 소형 점포 모델도 검토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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