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운명, 이르면 오늘 결론…'회생 연장' 무게에도 2000억 평행선
회생 기한 D-1…"청산보단 회생" 목소리 속 여전한 책임 공방
뒤늦은 수정안 제출, 연장 필요성 있지만…즉각 청산 가능성도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운명이 이르면 2일 결정된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이 3일로 임박한 가운데, 서울회생법원이 절차를 추가로 연장할지 아니면 청산 수순을 밟을지를 놓고 이날 중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3일까지다. 앞서 지난 3월과 5월 두차례 연장 당시에도 법원은 기한일을 하루 이틀 전에 연장 여부를 밝혀왔다.
최근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의 재수정안을 뒤늦게 제출하는 등 행정 절차가 늦어져 3일 당일에 발표할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앞선 패턴을 고려하면 이날 중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대주주와 노동조합, 채권단 등 주요 이해 관계인들에게 의견을 조회했다. 그 결과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노조, 채권단 모두 청산보다는 회생절차를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회생의 핵심 변수인 2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문제를 놓고는 여전히 이견이 첨예하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주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공방을 이어가면서, 자금 공백을 메울 뚜렷한 해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는 가결 기한을 사흘 앞둔 지난달 30일 재수정된 회생계획안을 뒤늦게 법원에 제출했다. 재수정안에는 기존 126개였던 점포 수를 67개로 줄이고, 인력도 약 50% 감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1조2000억 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게 골자다.
문제는 시간이다. 법원이 이 수정안의 수행 가능성을 검토한 뒤 타당성이 인정되면 관계인집회를 소집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이를 진행할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법원이 일단 가결 기한을 추가로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설령 기한이 연장되더라도 2000억 원의 자금 공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문제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원이 앞서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의견을 조회한 것 자체도 홈플러스 측에 구체적인 2000억 원 자금 조달 계획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정안이 자금 공백을 메울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법원이 연장 없이 즉각 '회생 절차 폐지'라는 강수를 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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