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보다 싸고 힙하다?…日쇼핑 리스트 속 GU, 한국에 없는 이유[뉴스톡톡]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 GU, 일본 여행객 쇼핑 리스트로 재주목
2018년 한국 진출 후 2020년 철수…"단독 매장·팝업 계획 없어"

지난 2018년 국내에서 운영됐더 GU 1호점 'GU롯데월드몰점'의 모습. 뉴스1 DB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면서 현지 쇼핑 리스트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블로그와 유튜브 등 일본 쇼핑 콘텐츠에서는 돈키호테, 무인양품, 유니클로와 함께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GU'(지유)가 자주 언급됩니다.

GU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입니다. 유니클로가 기본에 충실한 '라이프웨어' 이미지라면, GU는 더 낮은 가격대와 트렌디한 디자인을 앞세운 브랜드에 가깝습니다. 이름은 일본어 '지유', 즉 자유를 뜻하는 발음에서 따왔습니다.

한국 소비자에게도 GU가 완전히 낯선 브랜드는 아닙니다. GU는 2018년 9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이후 영등포 타임스퀘어·롯데몰 수지점 등으로 매장을 늘렸지만 2020년 한국 내 3개 매장을 모두 닫고 오프라인 사업을 종료했습니다.

당시 코로나19 영향과 사업 구조 변화 필요성을 배경이 철수의 배경으로 지목됐습니다. 다만 시기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가 이어지던 때였던 만큼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인 GU 역시 소비자 정서 변화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습니다.

현재 GU의 단독 매장이나 별도의 온라인몰은 한국에서 운영되지 않습니다. 다만 유니클로 한국 온라인스토어에서는 일부 GU 상품이 '온라인 단독' 형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판매 품목은 제한적이어서 GU만의 오프라인 매장이나 팝업스토어, 별도 온라인몰로 확대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와 관련 유니클로 측은 현재 GU의 한국 단독 매장, 팝업스토어, 별도 온라인몰 운영 계획에 대해 "현재 계획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아울러 유니클로 온라인스토어 내 GU 상품 매출 규모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유니클로 온라인 몰 내 판매되고 있는 GU 제품들.(유니클로 홈페이지 갈무리)

해외에서는 조금 다른 흐름입니다. GU가 현재 공식 매장을 운영 중인 곳은 일본·중국 본토·대만·홍콩·미국입니다. 매장 대부분은 일본에 집중돼 있지만 최근에는 대만과 홍콩 신규 매장 성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서는 뉴욕 소호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GU를 유니클로 다음 축으로 키우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전 마르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란체스코 리소를 GU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임한 것도 저가 캐주얼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이미지를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GU가 해외에 진출했다가 매장을 닫은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공개 자료상 현재 공식 매장 운영국 외에 실제 출점 후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한 사례로는 한국이 사실상 유일하게 확인됩니다.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GU가 여전히 "일본 여행 때 사야 하는 옷"으로 남아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GU가 한국에 다시 들어오기 위해서는 유니클로와 역할 구분이 관건입니다. 유니클로가 이미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회복한 상황에서 GU가 단순히 '더 싼 유니클로'로 인식된다면 확장 효과는 제한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과 빠른 트렌드 대응을 앞세운 국내 SPA·캐주얼 브랜드들의 존재감도 커진 만큼 GU가 한국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 전략을 내세울지도 숙제로 남습니다.

결국 관건은 GU가 한국에서 어떤 이미지로 다시 소개되느냐입니다. 일본 여행 쇼핑 리스트에 꾸준히 오를 만큼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한국 재출점보다 유니클로 온라인몰 내 일부 판매를 유지하는 단계에 가깝습니다.

GU가 다시 한국 소비자를 만난다면 단독 매장보다 팝업스토어나 제한적 오프라인 이벤트가 먼저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아직 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한국 소비자의 관심이 계속 쌓인다면 GU의 한국 재진출 가능성도 완전히 닫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GU 로고.(유니클로 홈페이지 갈무리)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