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받으며 돈 벌고 싶다"…백종원 "지역개발 선순환 구조 만들 것"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예산시장 개발 과정·향후 계획 간담회
화장실 기부체납해 '진정성 증명'…상인들 위기 속 자생력 확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6일 오전 충남 예산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원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예산 지역개발 과정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더본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강남 한복판에 예산장터광장 외에도 통영장터를 만들면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통영 굴과 같은 지역 특성 메뉴를 알게 되지 않을까요?"

백 대표는 26일 오전 충남 예산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원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예산의 지역개발 과정과 향후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지역시장 개발이 쇠락한 상권을 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서울 도심에 지역 명물을 파는 장터까지 이어져 소비자가 지역과 특산물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1년간 어려운 일을 겪으며 우리가 무엇을 왜 하는지 충분히 알리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며 직접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산시장에 투자한 건 본보기를 보여준 것이고, 이는 시작일 뿐"이라고 운을 뗐다.

'관광대국' 일본서 지역개발 힌트…진정성 증명하려 기부 체납

백 대표는 지역개발 초기 전국의 청년몰 컨설팅 의뢰를 숱하게 받았지만 대부분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진단했다. 지원금만 받고 시작한 '초보' 사장들은 유행하는 음식을 흉내 내는 수준이어서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해법의 힌트는 일본에서 얻었다. 백 대표는 "도쿄 시내 빌딩의 1층에는 지역 상품 매장이 있었는데 사람이 바글바글했고, 나도 사고 싶을 만큼 잘 꾸며져 있었다"면서 "지역 특산물을 사고 싶게 만들고, 어느 지역에 뭐가 유명한지 알리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예산시장을 첫 무대로 택한 백 대표는 진정성을 증명하는 일부터 했다. 시장 화장실을 사비로 고쳐 기부채납한 게 대표적이다. 그는 "주변에선 '말로는 누가 못 하냐'고 했다. 그래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떠올렸다.

점포 매입 과정에선 상장사 대표로서의 고민이 컸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가 직접 사면 간단하지만, 시장이 잘돼 임대료를 올리면 배임 소지가 생긴다"며 "좋은 일 하자고 한 건데 주주 입장에선 문제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 사학재단을 활용해 점포 5곳을 매입한 뒤 더본코리아가 임대해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난제를 풀었다.

이와 함께 외식산업개발원을 세워 상인에게 위생교육과 메뉴 컨설팅을 제공했고, 타지 청년에겐 보증금·인테리어를 지원해 정착을 도왔다. 취약계층은 지역자활센터와 손잡아 시장 인력으로 고용했다.

지난해 위기도 솔직하게 언급했다. 연이은 논란으로 한때 380만~400만 명이던 방문객은 130만 명까지 추락했다. 백 대표는 "손님 몰릴 때 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쌓았던 경쟁력이 상인들에게 뼈와 살이 돼 스스로 살아남았다"고 강조했다. 방문객은 올해 140만 명을 넘어서며 누적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취재진을 만난 취재구 예산군수도 당시를 떠올리며 "방문객이 줄어드니 상인들이 뭉치기 시작했다"며 "백 대표가 준 레시피를 활용해 음식도 개발하고 친절함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이면 3만~4만 여명이 오는 시장으로 살아났"고 강조했다.

최재구 예산군수가 26일 오전 충남 예산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원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더본코리아 제공)
"논란에도 상인 스스로 살아남아…도심에 지역 특산물 알릴 것"

더본코리아는 예산을 시작으로 여주시 등 후속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예산 외 문경·군산·상주 등에서 지역 맞춤형 메뉴를 개발하는 외식산업개발원을 운영하고 있다 연내 새로운 곳도 더할 계획이다.

백 대표가 그리는 종착점은 '도심 장터광장'이다. 그는 "도심에 지역장터를 만들고 젊은 소비자에게 특산물 분별력이 생기면 만드는 사람도 스스로 연구하게 된다. 그게 관광 한국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 쌓은 특산물 정보와 메뉴 데이터는 더본코리아의 사업 노하우 축적으로 이어진다는 게 백 대표의 설명이다. 전국 각지의 외식 메뉴 개발 역량은 연구개발(R&D) 기능을 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사업 역량 강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마지막으로 "마지막 단계는 결국 돈 버는 것"이라면서도 "단 칭찬받으면서 돈을 벌고 싶다"며 지역개발에 꾸준히 투자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