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피해자 비대위, 김병주·MBK에 "사재·자본 출연" 요구

"보증 뒤에 숨지 말고 책임져야"…국회 청문회 개최 촉구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와 피해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28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고 MBK가 책임자본을 출연해야 한다고 26일 재차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주 회장과 MBK는 보증 뒤에 숨지 말고 직접 자본출연으로 책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홈플러스 사태는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누적된 금융구조의 결과 발생한 위기"라며 "MBK 인수 이후 홈플러스는 유통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방향이 아니라 점포 담보화, 부동산 유동화, 매각 후 재임차, 리파이낸싱, RCPS 상환 구조 속에서 금융수익을 짜내는 기초자산처럼 취급돼 왔다"고 했다.

그 결과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3개월 단기상품에 노후자금과 전세금, 치료비, 생계자금을 맡긴 유동화전단채 피해자들은 4019억 원 피해를 입게 됐다는 것이 비대위 주장이다.

비대위는 "보증은 출자가 아니다"며 "지급 보증은 책임자본이 아니라 실패 이후에야 작동하는 조건부 약속일 뿐 보증을 고통 분담이라고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보증은 절반만 하면서 대출은 두 배로 요구하고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과 각종 현금 유입은 운영비로 쓰겠다는 구조라면 그것은 후순위 채권자와 마지막 회수 가능성을 갉아먹는 방식"이라며 "회생 책임은 메리츠와 법원과 채권자와 사회가 나눠지라고 요구하는 것은은 책임 있는 대주주의 태도가 아니다"고 했다.

이들은 회생계획안에 유동화전단채 피해자에 대한 별도 구제방안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회에도 작년 약속했던 홈플러스 청문회를 즉각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싸고 MBK 책임론이 금융권과 정치권에서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뉴스타파 라이브에서 "김병주 회장에 대한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검찰은 신속하게 김병주 회장의 여러 혐의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은 2000억 원 긴급운영자금 조달을 골자로 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이 사실상 실행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채권자협의회 등에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폐지되면 곧 파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