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 뜬 빈폴의 '장마 쉼터'…헌터와 손잡고 젊은 고객 만난다[르포]
무신사 스토어 성수서 '애니웨더, 애니웨어' 운영…첫 주말 목표 매출 달성
럭비 티셔츠·볼캡 일부 추가 생산…성수동 옥외광고·AI 영상 연계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2일 서울 성수동 골목에 초록과 빨강의 작은 쉼터가 들어섰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갑자기 비를 만난 듯 잠시 몸을 피하고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클래식 캐주얼 브랜드 빈폴이 영국 웨더웨어 브랜드 헌터와 손잡고 마련한 협업 팝업 스토어다.
공간 곳곳에는 빈폴의 상징인 자전거가 숨어 있었다. 천장 조명은 자전거 바퀴를 닮았고, 행거와 구조물에도 바퀴와 프레임을 연상시키는 요소가 쓰였다. 한쪽 벽면 그래픽 역시 자전거 도로 지도를 떠올리게 해 '라이딩하다 쉬어가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했다.
빈폴은 지난 19일부터 서울 성동구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헌터와 협업한 '애니웨더, 애니웨어'(ANY-WEATHER, ANY-WEAR) 컬렉션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팝업의 주제는 '라이드 앤 쉘터'(Ride & Shelter)다.
서울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다 갑작스러운 비나 햇볕을 피해 잠시 쉬어가는 휴식처를 콘셉트로, 컬렉션의 핵심 컬러인 그린과 레드를 공간 전반에 적용했다. 협업 로고가 들어간 차양막도 설치해 장마철을 앞둔 웨더웨어 컬렉션의 분위기를 살렸다.
이번 팝업은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빈폴은 기존 백화점 중심의 고객 경험에서 벗어나 성수동과 무신사라는 젊은 문화 소비 공간을 택했다.
실제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팝업 오픈 이후 첫 주말 매출은 내부 목표치를 달성했다. 협업 컬렉션에 대한 고객 반응이 예상보다 좋다는 게 삼성물산 패션부문 측에 설명이다.
컬렉션은 무더위와 장마에 대응할 수 있는 아이템 중심으로 구성됐다. 빈폴멘·빈폴레이디스·빈폴키즈는 패커블 윈드브레이커와 럭비 티셔츠, 반소매 체크 셔츠 등을 선보였고, 빈폴액세서리는 헌터의 오리지널 부츠 디자인에 빈폴 헤릿체크 안감을 더한 레인부츠와 패커블 레인판초, 로고 모자, 생활방수 가방 등을 내놨다.
특히 럭비 티셔츠와 윈드브레이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호응에 힘입어 럭비 티셔츠 일부 컬러 상품은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빈폴액세서리에서는 협업 로고가 적용된 모자의 판매가 가장 좋으며, 볼캡 일부 컬러도 추가 생산을 진행 중이다. 빈폴레이디스의 체크 코치 재킷과 그린 럭비 티셔츠, 빈폴키즈의 협업 그래픽 티셔츠, 빈폴액세서리의 그린 나일론 볼캡 등은 현재 삼성물산 패션부문 공식 온라인몰 SSF샵에서 품절 상태다.
빈폴은 1989년 서울에서 시작한 캐주얼 브랜드이고, 헌터는 170년 역사를 지닌 영국 웨더웨어 브랜드다. 이번 컬렉션은 두 브랜드가 공유하는 '클래식'을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협업 로고에는 헌터의 레드 박스 로고에 빈폴을 결합하고, 그린과 레드 컬러 및 체크 패턴을 활용해 양사의 헤리티지를 담았다.
오픈 첫 주말에는 성수동 일대를 활용한 체험형 캐비닛 이벤트도 진행했다. 구매 고객은 열쇠와 리플렛을 받고 성수동 곳곳의 캐비닛 5개를 찾아다니며 레인부츠와 가방, 모자 등 경품을 받을 기회를 얻었다.
빈폴은 팝업 콘셉트를 생성형 AI 영상으로 구현해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고, 성수동 일대 옥외광고와도 연계했다. 팝업 스토어에서 1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빈폴 캐릭터 '푸즈예티' 키링을 선착순 증정한다.
현장에서 만난 최지안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 마케팅 담당 프로는 "무더위와 장마철을 앞두고 성수동 팝업 스토어를 통해 헌터와 협업한 기후 대응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보다 많은 고객들이 두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클래식 가치를 직접 경험해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빈폴은 최근 브랜드 철학인 '서울 클래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협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헌터 협업에 앞서 일러스트 작가 다리아 송과 함께 '바람을 담은 자전거 여행'을 주제로 컬렉션을 선보이며, 자전거와 서울의 일상을 연결한 브랜드 스토리를 확장한 바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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