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일자리 늘렸다"…쿠팡, 고용 창출 1위

지난해 12월 기준 1년 새 물류센터서 5517명 고용
쿠팡, SK 제치고 고용 4위로…지방 대규모 투자 확대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2026.6.11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지난해 국내 주요 3500여 개 기업 가운데 쿠팡 물류센터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경영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방 식품사막 중심으로 로켓·새벽배송 물류센터를 확장해 청년 고용을 중점적으로 늘린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4대 그룹 고용 감소할 때…쿠팡, 지방 물류·고용 투자 늘려

2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02개 대기업 집단(3538개 기업) 2024~2025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1년 동안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한 곳은 쿠팡풀필먼트서비스였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재작년 7만 8159명에서 작년 8만 3676명으로 1년 새 5517명의 일자리를 늘리며 삼성전자(12만 2748명) 다음으로 개별 기업 고용 2위다. 이밖에 쿠팡 주식회사(1211명),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1161명)는 HD현대중공업(4300명), SK하이닉스(2200명)과 함께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물류센터 고용 효과에 힘입어 그룹 기준 쿠팡의 전체 고용 인원은 최근 1년 새 8250명이 증가하며 10만 8131명을 돌파했다. 그룹 전체 고용인원은 삼성(28만3830명), 현대차(20만1540명), LG(14만4089명) 다음 4위로, SK그룹(10만4602명)을 제쳤다.

한국CXO연구소는 "작년 10만 명 클럽에 가입한 5개 그룹 중 쿠팡만 유일하게 8200명 넘게 늘었고, 나머지 4개 그룹은 일제히 직원 수가 줄어 1만 2375개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최근 1년 새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고용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쿠팡 일자리가 가파르게 늘어난 이유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부산, 광주, 울산, 제천 등에 3조 원을 투자해 지방에 9개 이상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1만 명 이상 청년 중심으로 신규 인력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신규 일자리 80% 이상이 비서울 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동반하는 신규 물류센터를 잇달아 열었다. 2024년 11월 충북 진천 물류센터에 이어 지난해 1월 전남 장성 물류센터, 2월 경남 김해 풀필먼트센터, 대구 스마트물류시설, 9월 대구 스마트물류센터 등 지방 고용을 확대했다. 2024년 10월에는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호남권 최대 광주첨단물류센터 운영을 시작하며 전남 지역도 일자리 2000개 이상 늘렸다.

물류센터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확대도 고용에 기여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지난해 AI 첨단 자동화 물류설비 관리 등을 담당할 기술 인력을 2024년 하반기 330명에서 2025년 하반기 750명으로 2배 이상 늘렸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6200억 역대 최대 과징금에 실적 먹구름이지만…"지방 청년 일자리 확대"

유통업계에서는 쿠팡 주문 수요가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확장되며 로켓배송·새벽배송 지역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식품 사막이 많은 지방에 물류센터 인력과 배송기사들도 증가했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간접 고용하는 위탁 배송기사(퀵플렉서) 인력도 약 2만명으로 추산된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촉발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영향으로 올 1분기 3500억 원 영업적자를 냈고 최근엔 정부로부터 6200억 원이 넘는 역대 최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경영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에도 지방 일자리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갈수록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극심해지는 현실에서 쿠팡의 고용창출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올해 들어 수원·이천·대구에서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개최한 데 이어 최근엔 물류 현장 근무 경험을 채용 과정에서 인정해주는 '캠퍼스크루 인증제도'를 도입해 전국 17개 주요 대학 채용설명회 추진하며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고 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