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F 2026] "소화할 수 있는 트렌드 찾아야…본질은 고객 니즈"

이호민 메가MGC커피 CMO…'트렌드는 얻어 걸리는가, 설계되는가' 강연
"두쫀쿠, 소비자 아닌 판매자 니즈…빙수 본질 돌아가며 컵빙수 출시"

이호민 메가MGC커피 상무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뉴스1 미래유통혁신포럼'(RFIF 2026)에서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2026.6.18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트렌드가 뭔지 찾기보다 나에게 어울리는 트렌드를 찾아야 한다"

이호민 메가MGC커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뉴스1 미래유통혁신포럼'(RFIF)에서 '트렌드는 얻어 걸리는가, 설계되는가'라는 강연에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트렌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CMO는 "트렌드가 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성과를 낼 수 있는 트렌드, 건드리고 택해야 하는 트렌드를 알고 효과적으로 소화하기 위해서 해야 할 게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CMO는 대표적인 사례로 올해 초 소비시장을 휩쓴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를 메가MGC커피가 출시하지 않은 점을 들었다. 전국적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면 손쉽게 매출을 낼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 CMO는 "규모와 사업 형태에 따라 건드려야 될 트렌드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다"며 "(두쫀쿠는) 철저한 개입 사업의 영역"이라며 "개인들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재료를 확보하고 밤을 새워서 만들어내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200여개 매장에서 두쫀쿠를 공급하려면 하루에 최소 20~30개, 대형 매장에서는 몇백개씩 주문이 들어올 텐데 그렇게 만들어서 품질이 유지되는 제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에서도 두쫀쿠를 출시했는데, 그리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결국 불경기 시대에 새로운 출구를 찾고 싶었던 판매자의 니즈에 따른 제품"이라고 진단했다.

메가MGC커피가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세로 꼽힌 우베 음료를 출시하지 않은 것도 소비자가 아닌 판매자의 니즈에 따른 제품이라는 이유에서다.

이호민 메가MGC커피 상무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뉴스1 미래유통혁신포럼'(RFIF 2026)에서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2026.6.18 ⓒ 뉴스1 구윤성 기자

반면 버터떡을 출시한 이유에 대해 이 CMO는 "대규모 판매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라며 "재료가 특별하진 않지만 대량 생산을 통해 퀄리티를 좋게 하고 저렴하게 만들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CMO에 따르면 메가MGC커피가 출시한 버터떡은 유명 베이커리에 납품하는 제품까지 됐다.

결국 트렌드를 막연히 좇기보다 판매자와 소비자, 공급자의 니즈를 분명히 구분하고 시장에 잠재된 수요를 꾸준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출시돼 컵빙수 열풍을 주도하며 올해 다시 선보인 대표 상품 '팥빙 젤라또 파르페'는 메가MGC커피만의 품질·가격 경쟁력에 잠재된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으로 꼽힌다.

이 CMO는 "매년 여름이면 고급호텔의 망고빙수 가격이 기사 헤드라인을 차지했다"며 "빙수는 동네에서 시원하고 편하게 즐기던 제품이었는데 어느새 가진 사람만 즐기는 디저트가 되어 있었다"며 제품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다시 빙수 본질로 돌아가는 대신에 3000~4000원대로 컵으로 먹을 수 있으면 어떨까, 그냥 빙수보다는 메가MGC가 잘하는 젤라또를 넣고 망고도 활용하면 좋지 않겠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00만개 이상 판매된 메가베리 아사히볼 역시 높은 가격과 낯선 산미로 정착하지 못한 제품을 국내 소비자에게 맞게 재설계해 내놓으면서 격렬한 반응을 끌어냈다.

그는 "다음 트렌드가 뭐냐고 묻기보다 '우리의 니즈는 뭐야', '우리가 필요한 고객들의 니즈는 뭐야'라는 질문으로 들어가 보면 성공을 부르는 트렌드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