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왜곡은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스타벅스 역사 인식 교육 살펴보니

이마트 임원·SCK 임직원 역사 인식·사회적 감수성 교육
"기업도 인권·평화 중시해야"·"사회적 감수성, 사회 상처 아는 능력"

신세계 그룹은 17일 이마트 부문 계열사 임원들과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을 함양하는 교육을 실시한다. 사진은 이날 오전 역사 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 함양 교육이 진행되는 서울 중구 신세계 남산 연수원의 모습. 2026.6.17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5월18일 '탱크데이' 논란을 겪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이마트(139480) 임원과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본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17일 진행했다.

교육에서는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과 부정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 "사회적 감수성은 선의가 아니라 사회를 읽는 능력"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 부문 및 SCK컴퍼니 본사 임원들은 이날 서울 장충동 사내 연수원인 '신세계남산'에 모여 강의를 수강했다. 같은 시간 SCK컴퍼니 본사의 일반 직원들은 사내에서 라이브 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교육에 참여했다.

오제연 교수 "기업도 올바른 역사관 기초, 보편적 가치 인권·평화 중시해야"

이날 강연에는 역사 인식 부문에서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사회적 감수성 부문에서는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오 교수는 역사관의 나침반으로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제시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존중해야 하지만, 지켜야 할 선이 '민주주의와 공화주의'라는 설명이다.

오 교수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으로 자리 잡는데 '시민의 노력'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의 노력으로 대표되는 4대 민주화운동으로 △1960년 4·19 혁명 △1979년 부마민주항쟁 △1980년 5·18 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꼽았다.

오 교수는 "이러한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거나 왜곡하고 부정하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시대에도 기업은 결국 '국가'에 기반해 경영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도 올바른 역사관에 기초해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평화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정우 교수 "사회적 감수성, 사회의 갈등·상처 알아차리는 능력"

이어 '사회적 감수성과 윤리기준'을 주제로 강연한 구 교수는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감수성을 "말과 이미지가 특정 집단에 어떻게 해석될지 파악하는 능력"이라며 "사회의 갈등, 상처, 기억, 금기를 알아차리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구 교수는 국내외 기업들의 '마케팅 논란'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사고가 기업 내부 관점에만 한정되는 점 △매출 압박과 속도 중심 문화 △형식적 승인 구조 △동질적인 사람들만 모인 조직 구조를 꼽았다. 의사결정권자들이 사회적 트렌드와 민감성을 읽지 못하고 폐쇄적으로 움직일 때 리스크가 터진다는 지적이다.

그는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를 책임 있는 마케팅의 모범 사례로 들며, 문화적·윤리적·종교적 민감성을 갖추고 불쾌감을 유발하는 주제와 이미지를 원천 배제하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구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책임 있는 마케팅'을 하려면 확고한 윤리를 정립한 후 이를 지킬 '조기 경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스타벅스는 5·18 민주화운동을 앞두고 진행한 프로모션 문구로 논란을 겪었다. 이에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 및 관련 임원의 해임 조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대국민 사과 등을 진행했다. 정 회장도 오는 24일 사장단 회의에 앞서 관련 교육을 수강할 예정이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