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원한남 떠나는 블루보틀…국내 사업 수익성 재편 잰걸음

임대차 계약 만료로 18일 영업 종료…국내 매장 수 19개로
늘어나는 원두값·인건비·임차료 부담에…"점포 효율화" 시각도

미국의 커피브랜드 '블루보틀'의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매장. 2019.7.5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블루보틀커피코리아가 국내 진출 초기부터 운영해 온 대표 매장인 한남점의 영업을 종료한다. 임대차 계약 만료가 직접적인 이유지만, 업계에서는 수익성 중심의 점포 효율화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보틀은 이날 서울 한남점 영업을 종료한다. 한남점은 2020년 문을 연 매장으로, 고급 주거단지인 나인원한남 인근에 자리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린 대표 매장 중 하나로 꼽혀왔다.

블루보틀 측은 이번 폐점이 임대차 계약 종료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건물과의 임대 계약이 만료되면서 매장 운영도 함께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번 폐점을 점포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원두 가격과 인건비, 임차료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남점 폐점이 국내 사업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블루보틀은 최근 대구신세계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데 이어 부산 기장점과 민락점, 서울 마곡 원그로브점 등 신규 출점을 지속하고 있다. 한남점 폐점 이후 국내 매장 수는 19개다.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86억 원으로 전년(311억 원) 대비 약 24%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4억 원으로 전년(2억4000만 원)보다 늘며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물론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 규모는 4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업계에서는 원가와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는 만큼 블루보틀이 당분간 출점 확대와 함께 점포 효율화 작업을 병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향후 블루보틀의 사업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3월 중국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 루이싱커피가 네슬레로부터 블루보틀 지분을 인수하면서 향후 브랜드 운영 방향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근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원두 가격 상승과 인건비, 임차료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점포별 수익성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며 "블루보틀의 한남점 폐점 역시 수익성과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