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먹으며 거리 응원"…체코전 승리에 식음료업계 기대감 '들썩'

광화문광장, 1만명 넘는 인파 몰리며 버거·치킨·베이커리 '문전성시'
단체 응원존 마련하고 경기 시간 맞춰 조기 오픈…마케팅 늘어날 듯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를 비롯한 시민들이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를 화면으로 지켜보며 거리응원을 하고 있다. (KT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12 ⓒ 뉴스1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광화문광장에 거리 응원 왔다가 간식을 사려고 들렸어요. 점심시간과 겹쳐서 햄버거 먹으면서 응원하면 딱 좋을 것 같아요"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KFC 광화문점 앞에서 만난 30대 여성 직장인은 이처럼 말했다. 축구 관람을 위해 연차를 사용했다는 그는 지인 3명과 광장을 찾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식음료업계에 훈풍이 들고 있다. 당초 시차 문제 등으로 '월드컵 특수'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경기 시간이 직장인들의 점심 시간대와 맞물리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고 있다.

광화문광장뿐만 아니라 여의도 광장, 뚝섬 한강공원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거리 응원이 펼쳐지면서 인근 프랜차이즈 매장들도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BBQ 홍대입구점 매장 내 전경.(제너시스BBQ 그룹 제공)
스타벅스·파리바게뜨·KFC 등 인파 몰려…직장인 단체 예약도

이날 오전 거리 응원이 열리는 광화문광장 인근 카페·버거·베이커리점은 붉은색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착용한 축구 팬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광화문광장에 인접한 스타벅스 광화문점은 3층 규모의 대형 매장이었음에도 빈 좌석이 없었다. 이 매장은 창문 너머로 건너편 KT광화문빌딩의 대형 축구 중계 스크린이 보여 유독 붐비는 모습이었다.

인근 KFC 광화문점과 파리바게뜨 1945점에는 경기 도중 허기를 달랠 간식을 미리 사두려는 방문객들도 붐볐다. 대다수는 붉은색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응원에 참여하려는 이들이었다.

주요 기업이 밀집한 BBQ 을지로입구점에는 경기 시작 시간에 맞춰 30명, 20명 단위의 단체 예약이 몰리면서 1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모였다.

BBQ에 따르면 여의도역점, 강남역, 동탄역점 등 수도권 각지의 매장에도 이른 시간부터 식사 고객이 유입되면서 치킨 주문이 몰렸다.

당초 북중미 월드컵은 현지와의 시차로 인해 유통업계에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주요 도심에서 대규모 거리 응원전이 펼쳐지고 기업들이 사내외 응원전을 마련하는 등 응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날 첫 경기에서 체코에게 선제골을 내준 대표팀이 황인범의 동점 골에 이어 오현규의 역전 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19일과 25일에 열릴 대표팀 경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리바게뜨 광화문1945 매장 내 전경. ⓒ 뉴스1
오비맥주, 수도권 5곳 '뷰잉펍' 응원전…식품업계 마케팅 나설 듯

광화문광장에는 이날 6000~8000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1만 5000명 안팎의 인원이 몰리면서 문전성시를 이뤘고, 인근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반짝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식품·주류업계도 응원 열기를 고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오비맥주는 서울과 수도권 주요 펍과 외식 매장 5곳을 '카스 뷰잉펍'으로 지정해 응원 공간으로 운영한다.

BBQ는 국가대표팀 경기일에 맞춰 자사 앱 주문 시간을 오전 8시부터로 앞당겼고, 일부 매장을 기존 운영시간보다 일찍 개점해 응원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응원 열기가 오를수록 침체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 식품 전반의 수요가 늘어나지 않겠느냐"며 "마케팅에 소극적이었던 업체들도 응원전에 가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