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밖 라이프스타일 시장에 눈 돌리는 호텔업계…'꽃' 시장 파고든다
파르나스 에플로어, 올해 1~5월 매출 전년 대비 347% 증가
조선호텔도 플라워 브랜드 '격물공부' 운영…지난달 매출 20% 신장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호텔업계가 객실과 식음료를 넘어 꽃과 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호텔이 웨딩과 연회, 공간 장식을 운영하며 쌓은 디자인 역량과 고객 기반을 독립 브랜드 사업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호텔앤리조트는 2024년 9월 하이엔드 플라워 브랜드 '에플로어'(efflore)를 출범했다. 온라인 중심의 플라워 서비스로 시작한 에플로어는 꽃다발과 플라워 박스, 프리미엄 난 등 일반 소비자 대상 상품부터 웨딩과 브랜드 행사, 쇼룸, 팝업스토어를 위한 공간 스타일링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왔다.
지난해 6월에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1층에 플래그십 매장 '아틀리에 에플로어'를 열었다. 온라인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호텔을 찾는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에플로어의 2026년 1~5월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4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4.47배 수준이다.
매출 증가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리테일 상품과 기업 고객을 위한 공간 스타일링 프로젝트가 함께 성장한 결과라는 게 파르나스호텔앤리조트 측의 설명이다. 꽃다발과 플라워 박스, 난, 센터피스 등을 판매하는 B2C 사업과 브랜드 행사, 쇼룸, 팝업스토어, 시즌 장식 등을 맡는 B2B 사업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플라워 브랜드가 완제품 판매나 웨딩·행사 장식 가운데 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에플로어는 상품 제작부터 공간 전체의 플라워 연출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공간의 규모와 성격, 브랜드 정체성에 맞춰 디자인을 달리하는 맞춤형 연출 역량을 앞세웠다.
이는 호텔이 웨딩과 연회, 시즌 장식 등을 운영하며 축적한 플로럴 디자인과 공간 연출 역량을 독립 브랜드 사업으로 확장한 사례다. 기존 호텔 고객뿐 아니라 외부 브랜드와 기업을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방식이다.
에플로어는 꽃을 예술과 결합한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명화의 색채와 분위기를 꽃으로 재해석하는 '아트 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 화가 프레더릭 레이턴의 작품 '타오르는 6월'에서 영감을 얻은 플라워 상품을 출시했다.
호텔업계에서 자체 플라워 사업을 운영하는 사례는 파르나스뿐만이 아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럭셔리 플라워 부티크 '격물공부'(KYUKMUL GONGBOO)도 호텔 플라워 시장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격물공부는 자연과 사물의 이치를 깨우치고 하나하나 공들여 만든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2008년 론칭했다. 핵심 메시지인 '플로럴 아티스트리'(Floral Artistry)를 중심으로 자연 본연의 색에서 영감을 얻은 컬러 팔레트와 그래픽 모티브를 활용해 조선호텔만의 품격을 독창적인 디자인과 예술적 감각으로 구현한다.
지난 5월 가정의 달 마감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격물공부는 웨스틴 조선 서울 LL층 '호텔점', 조선 팰리스가 위치한 강남 센터필드 지하 1층 '센터필드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강남점' 등 총 3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조선호텔 공식 온라인몰 '조선 테이스트 앤 스타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격물공부 역시 호텔이 보유한 공간 연출과 플라워 디자인 역량을 리테일 상품으로 확장한 사례다. 호텔 고객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 접점을 넓히고 있다.
호텔들이 플라워 사업에 주목하는 것은 기존 사업과 연계성이 높기 때문이다. 꽃은 웨딩과 연회, 객실 패키지, 레스토랑 장식 등 호텔의 주요 서비스 전반에 활용된다. 기존 전문 인력과 구매망,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어 독립 브랜드나 리테일 사업으로 확장하기 수월하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꽃 상품이 기념일과 선물 수요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호텔의 주요 고객층과 맞닿아 있다는 점도 호텔 업계가 플라워 사업을 할 수 있는 장정미 된다"면서 "호텔 입장에서는 객실과 식음료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소비자가 일상에서도 호텔 브랜드를 경험하게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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