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과징금' 쿠팡, 수천억 적자 불가피…투자·고용 차질 우려
개보위, 6247억 과징금 의결…연간 영업익 맞먹는 규모
공정위 과징금 이어 대형 악재…물류 투자·고용 확대 차질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쿠팡이 개인정보유출 사태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6200억 원 규모의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준으로도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에 맞먹는 수준의 과징금으로 쿠팡의 올해 실적은 적자가 불 보듯 뻔하다. 이에 쿠팡이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마저 멈춰 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11일 개보위는 전날(10일) 전체회의를 통해 쿠팡에 과징금 6246억8100만 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이외에도 과태료 1680만 원 부과, 시정명령, 공표 및 공표 명령 등을 의결했다.
개보위는 쿠팡이 인증 서명키 관리 접근 통제 소홀 등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다고 봤다. 전직 직원이 인증 서명키를 악용했고, 쿠팡은 키 관리와 이상 트래픽 탐지에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쿠팡 측은 △회사 측의 고의적 행위 아닌 퇴사 직원의 단독 행위 △결제 카드 정보·비밀 번호 등 민감정보 없음 △유출 사고 후 빠른 대응 등으로 해명했으나 감경 사유로 적용되지 않았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24년 2분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PB상품 검색 순위 알고리즘 조작 혐의로 162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당시 쿠팡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10조 원을 돌파했음에도 342억 원의 영업손실, 143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쿠팡은 67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정부 규제, 탈팡 등의 효과로 올해 1분기는 354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7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개보위 과징금을 더하면 쿠팡은 올해 수천억 원대 적자도 가능한 상황이다.
쿠팡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에 첨단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하고 전국을 로켓배송 권역(쿠세권)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과징금 부과로 인프라 투자 동력은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신규 지방 물류센터의 건설, 물류 자동화 설비 도입, 배송망 확대 등 투자 계획의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제기된다.
쿠팡이 투자 위축은 고용 시장 냉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쿠팡은 연결 자회사 등을 통해 9만명 넘는 인력을 직고용하고 있다. 물류센터 1곳당 수천명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한 고용 루트가 축소가 우려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징금 액수가 클 것이라고 전망은 했지만, 실제 부과액은 역대급 규모"라며 "쿠팡은 현금 흐름에 치명타를 입은 만큼 투자나 고용에 차질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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