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에 주춤한 신세계그룹…정용진 책임경영에 분위기 살아날까
등기 이사·각자대표로 내정…주력·미래 사업 직접 챙긴다
스타벅스 사태에 여론 악화 위기…쇄신 작업에 박차 가할듯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139480)와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이사를 맡는다. 주주의 평가를 받는 등기이사로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정 회장의 판단이 반영됐다.
정 회장이 두 차례의 사과에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스타벅스 사태 논란을 직접 봉합하고 주력·미래 사업에 추진력을 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신세계그룹의 분위기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정 회장을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 선임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마트는 올해 정기 인사에서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한 후 내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한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은 스타벅스 마케팅 사태를 거치며 정 회장이 공언한 스타벅스코리아와 신세계그룹의 쇄신을 한층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 회장은 이마트 지배주주로서 경영 전반을 이끌어왔으나, 등기 이사로 등재되지 않아 주주들의 평가를 피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 회장은 2010년 신세계, 2011년 이마트 등기이사에 선임됐으나 2013년 이마트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이에 정 회장은 신세계그룹이 당면한 위기를 넘어서고, 더 나아가 미래 먹거리 사업을 직접 챙기면서 주주들의 인정을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이고, 신세계프라퍼티는 AI데이터센터 건립 실무를 주관하며 '스타필드 청라'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정 회장은 이마트, 신세계프라퍼티 현장을 직접 찾아 큰 관심을 기울인 바 있다. 올해 1월 스타필드마켓 죽전점과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을, 2월 트레이더스 인천 구월점을 방문했으며, 3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조성 중인 스타필드 청라 건설 현장을 찾아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정 회장은 스타벅스 경영에 강한 그립을 쥐고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 지분 6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 회장은 이마트 지분 28.85%를 갖고 있다. 이마트 대표가 이사회 구성과 회사 운영을 책임지기 때문에 관련 현안을 주도적으로 챙기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사태 초반에 비해 가라앉긴 했지만, 스타벅스를 향한 국민의 시선이 여전히 따가운 게 사실이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후 2주 동안 결제추정금액이 107억 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도 연이어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SCK컴퍼니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으로 2분기 실적 가시성이 크게 악화했다"며 이마트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를 654억 원에서 319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도 293억 원 손실에서 541억 원 손실로 내렸다.
박 연구원은 "6월 상반월에 선불카드 잔액 환불이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이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도 남아있다"며 "SCK컴퍼니의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각각 983억 원과 1363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27일 보고서에서 이마트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7조 1460억 원에서 7조 680억 원, 영업이익은 790억 원에서 721억 원으로 하향했다. SCK컴퍼니의 불매운동에 따른 외형 감소 및 수익성 둔화 현상을 감안하면서다.
박 연구원은 "이번 사태를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관점에서 보면 한국 사회의 오너리스크가 재부각됐다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다"며 "대주주를 포함한 경영진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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