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위상 높아지자 'K-인재' 러브콜…인재 '유출'보다 '몸값' 상승

로레알코리아 대표, 'K-뷰티' 글로벌 위상과 'K-Talent' 연결성 강조
국내 기업도 공모전·산학협력으로 인재풀 육성…"유출보다 몸값 상승"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코스모뷰티서울). 2026.5.27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면서 한국 뷰티 인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뷰티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이해하는 인재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국내 기업들도 대학생 공모전과 산학협력 등을 통해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로레알코리아는 최근 연세대학교에서 '2026 캠퍼스 리크루팅 및 커리어톡'을 열고 2026년 하반기 채용전환형 인턴십 모집에 나섰다. 모집 분야는 재무·공급망관리·마케팅·이커머스 등이다. 인턴십 우수 수료자에게는 정규직 전환 기회와 글로벌 신입사원 육성 프로그램인 MT 과정 참여 기회가 제공된다.

이날 연사로 나선 로드리고 피자로 로레알코리아 대표는 K-뷰티 위상과 한국 인재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피자로 대표는 "세계 시장에서 K-뷰티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남다른 감각과 민첩성을 가진 한국 인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핵심 주역으로 활약할 기회가 그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고 말했다.

로레알코리아 외에도 시세이도·에스티 로더 컴퍼니즈·LVMH 계열 디올 등 주요 글로벌 뷰티기업들은 서울 기반 포지션을 통해 한국 시장을 이해하는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 일부 채용 공고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 한국 미디어·인플루언서 생태계 이해, e커머스 운영 경험 등이 주요 요건으로 제시됐다. 이는 K-뷰티가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인재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레알코리아 로드리고 피자로 대표는 지난 4일 연세대학교에서 'Freedom to go beyond'(한계를 뛰어넘는 여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를 곧바로 '인재 유출'로 단정하기보다 뷰티업계 내 자연스러운 인력 이동으로 해석한다.

한 뷰티기업 관계자는 "제품 마케팅이나 화장품 업계 경험자가 같은 업계로 이동하는 것은 어느 산업에서나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국내 외국계 뷰티기업은 대부분 본사가 아닌 지사 성격이 강해 실제 대규모 이동이 일어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외국계 기업들이 K-뷰티 인재를 찾는 흐름은 있었지만, 반대로 외국계에서 국내 기업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K-인재 유출'보다 한국 시장 경험의 몸값 상승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소비자와 채널·콘텐츠 생태계를 이해하는 능력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은 29일 서울의 한 화장품 매장. 2026.3.29 ⓒ 뉴스1 구윤성 기자
인재 확보 넘어 인재 양성으로

국내 대형사들도 K-뷰티 인재풀을 키우기 위한 교육·산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올해 대학생 대상 '브랜드 챌린지'를 진행하며 브랜드·마케팅 인재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 수상자에게는 신입사원 채용 서류전형 면제, 인턴십 프로그램, 해외법인 채용 지원 시 가산점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에서도 산학협력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맥스(192820)는 지난 8일 가톨릭대학교와 코스메디컬·뷰티 인공지능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향후 5년간 연구비 10억 원과 장학금 1억5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측은 화장품·의료·바이오를 잇는 융합 연구와 전문 교육과정, 기술사업화, 인적 교류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뷰티업계의 고위직 인사에서도 국내외 기업 간 경계가 옅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지난해 로레알 출신 이선주 사장을 신임 CEO로 영입했고, 아모레퍼시픽도 북미 법인장에 로레알·유니레버 등 글로벌 뷰티기업을 거친 조반니 발렌티니를 선임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성장과 글로벌 시장 확대가 맞물리면서 실무 인재뿐 아니라 최고경영진과 해외 법인장급에서도 글로벌 경험과 한국 시장 이해를 갖춘 인재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K-뷰티의 영향력이 제품과 브랜드를 넘어 인재 시장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omangchoi@news1.kr